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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여름 무더위, 밴드 솔루션스가 제시하는 해법…'노 프라블럼!'

등록 2015-06-11 15:08:30   최종수정 2016-12-28 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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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스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마이애미가 진짜 더웠어요."(박한솔·드럼)

 밴드 솔루션스(권오경·나루·박솔·박한솔)가 최근 발매한 프로젝트 앨범 '노 프라블럼!'(NO PRBLEM!)의 시작은 마이애미였다. 지난 3월 세계적인 프로듀서 지미 더글라스(Jimmy Douglass)와의 협업을 위해 찾은 마이애미에서 이들은 음악의 유쾌함과 즐거움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한국에서 못 보던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작업의 순서나 장비를 다루는 방식이 되게 과감하고 자유롭더라고요. 그렇게 실험적으로 음악에 접근하면서 굉장히 재밌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나루·기타, 신스)

 "지미 더글라스가 나이도 많고, 오래 음악을 한 분인데 그럼에도 항상 즐겁게 음악을 대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재밌어서 음악을 시작했고 계속 하고 있거든요. 미국에서 다시 한 번 제가 음악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어요."(박한솔)

 마이애미에서 받은 즐겁고 유쾌한 기운은 앨범 전체의 색을 결정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가볍고 시원하다. 1집 '더 솔루션스'(THE SOLUTIONS)가 늦봄에서 초여름의 경쾌함, 2집 '무브먼츠'(MOVEMENTS)가 겨울의 묵직함을 표현했다면 '노 프라블럼!'은 한여름 무더위에 찬물을 끼얹는 통쾌함이다.

 "첫 녹음을 마이애미에서 했어요. 그 때 받은 기운이 앨범작업하면서도 계속 이어진 것 같아요.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즉흥적으로 느낌을 따라서 즐기면서요."(박솔·보컬)

 이번 앨범에서 그들은 지금까지 솔루션스가 전한 무게감 있는 메시지에서 탈피해 좀 더 캐주얼하고 가벼운 정서를 다루려고 했다. 그래서 "스치듯 들어도 단번에 느낌이 오는" 곡을 만들었고 기존 곡에서 영어로 노랫말을 불렀던 것과 달리 한국어 가사도 더했다. 지난해 2집 발매 이후 유럽, 미국 등에서 공연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고 이야기했던 것의 결과물이다.

 "일단 작업하는 과정이 재밌었어요. 크게 막히는 부분이 없었거든요. 예전 같았으면 오래 고민했을 부분이었는데 좀 생략이 됐죠. 하루에 드럼, 기타, 베이스, 보컬 녹음까지 다 끝낸 곡도 있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수월하게 작업했어요."(박솔)

 한결 가벼워졌지만 솔루션스가 주던 음악의 공간감과 완성도 높은 사운드는 그대로 지켰다. 이는 2번 트랙 타이틀곡 '러브 유 디어'(LOVE YOU DEAR)와 5번 트랙 지미 더글라스와 작업한 '러브 유 디어' 마이애미 버전을 비교해 들을 때 두드러진다.

 "두 곡을 전혀 다르게 작업했어요. 타이틀곡 '러브 유 디어'는 아예 새로 한 작업이에요."(권오경·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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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스, 노 프라블럼
 지미 더글라스와 함께 만든 '러브 유 디어'에는 그의 감각과 경험, 노하우가 중점적으로 담겼다. 솔루션스의 색을 고집하지 않고 지미 더글라스와의 협업을 통해 공동 작업물을 만들며 배우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존 솔루션스의 곡보다 약간 부드럽고 흐린 느낌의 '러브 유 디어'가 탄생했다.

 그렇게 첫 작업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솔루션스의 감성을 더해 만든 곡이 타이틀 '러브 유 디어'다. 마이애미에서 돌아와서 느낀 아쉬운 점을 수정하고 보완해 다시 녹음하고 믹스했다. 미국에서 받은 영감이 가미됐지만 솔루션스가 추구하는 방향이 더 많이 반영됐다.

 "그 두 버전을 비교해서 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각기 다른 매력이 있거든요. 평양냉면이랑 함흥냉면의 차이 같은?"(박한솔)

 두 버전의 '러브 유 디어' 외에도 'L.O.V.E' '싱 앤 플로우'(Sing and Flow) 등이 실렸다. 앨범 발매 이전의 공연에서부터 자주 선보였던 곡들이지만 이번 앨범의 분위기에 맞춰 무거운 느낌을 빼고 톤을 조정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작업한 인트로 '노 프라블럼!'(No Problem!)은 앨범 전체의 정서를 관통하는 곡이다. 팡팡 터지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중간 중간 삽입된 '노 프라블럼!'이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부터 장난스럽고 유쾌한 기운을 예고한다.

 이번 앨범은 나루·박솔 2인조로 활동하던 솔루션스가 세션으로 함께 하던 권오경·박한솔을 정식 멤버로 영입해 4인조 밴드로 낸 첫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다소 매뉴얼대로 치던" 베이스와 드럼에 권오경과 박한솔의 연주 스타일이 더욱 가미됐다.

 “곡 작업에 있어서 서로 적응하는 시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공연은 워낙 오래 같이 해왔으니까 문제없고요. 각자 곡을 스케치해서 논의하고 합주하고 맞춰 보면서 앞으로는 네 명이 함께, 좀 더 밴드음악에 가까운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박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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