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출판

[책꽂이]기업의 성공을 좌우하는 ‘다른 생각’…‘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작은 기업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외 3권

등록 2015-06-15 09:30:22   최종수정 2016-12-28 15:09:13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최희정 윤시내 기자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작은 기업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안자이 히로유키 지음/ 이서연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264쪽/ 1만4000원

 “중소기업에 다닌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가. 대부분의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 중에 하나는 ‘대기업 하청’ ‘낮은 연봉’과 같은 단어다. 그만큼 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대기업보다 못하거나 부정적인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우리의 편견을 깬다. 저자 안자이 히로유키는 ‘박리다매는 실패의 지름길이다’ ‘규모가 크면 무너진다’며 기존 성공 패러다임을 무너뜨린 ‘작은 기업’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현재 세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의 성공 노하우를 소개한다.

 하청기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단일품목인 ‘계단’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한 제조 기업 ‘린탈’부터, 모든 정보를 사원에게 공개하고 경영 이념과 비전을 공유해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난 마케팅 서비스 회사 ‘허브스팟’, 직원 행복과 지역 발전을 중시하는 윤리적 경영 이념으로 세계 1등이 된 의류 기업 ‘브루넬로 쿠치넬리’, 폐쇄적이던 업계 분위기를 단번에 오픈 모드로 바꿔 세계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은 개발업체 ‘그랩캐드’까지. 업종과 사업 영역, 성장 단계도 모두 다르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성장을 거듭해온 그들만의 공통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귀사의 성장을 이끄는 열쇠는 무엇인가?’ 경영자에게 이렇게 물으면 인재, 비전, 사업 집중 이 세 가지 요소를 꼽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경영자는 이렇게 답했다. ‘물론 인재, 비전, 사업 집중이 중요하다. 하지만 연 10% 매출 증가를 염두에 둔 경우라면 몰라도 연 30% 매출 증가를 노린다면 그 세 가지 요소로는 부족하다. 내게 중요한 세 가지는 첫째가 타인을 존중하는 경의, 둘째가 자신을 긍정하는 존엄, 셋째가 창조력이다.’ 전 세계 부유층의 마음을 휘어잡아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패션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창업자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말이다.” (15쪽)

 저자는 히든챔피언으로 평가받는 18개 기업 경영자들을 인터뷰하면서 발견한 공통된 네 가지 성공 키워드(디자인, 룰 메이킹, 오픈, 로컬)를 알려준다. 상품 외양만 생각하는 디자인에서 벗어나 조직 이념과 사회 현상 그리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까지 담아내는 새로운 ‘디자인’ 개념을 소개한다. 규칙 없이 형성되지 않는 시장에서 룰 메이커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달라지는 기술과 생활 패턴으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이 바뀔 일상에서 중요해질 ‘룰 메이킹’의 역할을 알려준다. 또 ‘오픈’(개방성)을 통해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는지, 전에 없던 협업을 가능하게 해 더 큰 발전과 시장을 만들어 낸 사례에서 ‘오픈’을 어떻게 이용할지 해법을 제시한다. 너도나도 세계화를 외치지만 실제로 작은 규모의 기업들이 활동을 펼치는 데 있어 ‘로컬’이 얼마나 중요한지 언급하며 지역에서부터 차근차근 일어서는 방법을 알려준다.

 “유럽은 언어와 문화가 다양한 사회이므로 그 안에 하나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내기가 힘들다. 그러므로 무턱대고 글로벌에 집착하는 일은 무의미하거나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유럽 안의 사람으로만 교류를 좁히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나 유학생 동료를 통해 유럽 밖의 사람들과도 열심히 정보를 교환한다. 다만 실천의 장에서는 지역을 중시하는 것이다. 이것이 단순히 젊은이만의 동향이라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여기에는 경제활동이나 사회활동의 동향이 반영되어 있다. 세대를 불문하고 자전거, 전철 같은 교통기관으로 이동하는 일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거나, 자동차 한 대를 여러 명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카쉐어링이 보급된 이유도 에너지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로컬’, 즉 지역이라는 현실적인 생활공간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모델로 삼게 되었기 때문이다.” (194쪽)

 저자 안자이 히로유키(모바일 크루즈 대표)는 일본 조치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이스즈(ISUZU) 자동차에 입사해 유럽 자동차 제조사를 상대로 엔진 등의 주문자 상표 부착상품(OEM)을 공급하는 일을 담당했다. 그 과정에서 유럽의 다양한 강소 기업의 진면목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1990년 독립해 이탈리아 밀라노와 일본 도쿄를 거점으로 유럽과 아시아 기업을 연결해 시장 진입을 돕는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다양한 상품 기획과 판매 전략 수립, 국제 교섭 업무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경영의 모험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612쪽 / 1만6000원

associate_pic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최고의 경영서’로 꼽은 책 한 권이 있다. 심지어 게이츠는 40년 전 출간된 이후 판매가 중단됐던 이 책의 재출간을 도와 결국 다시 살려냈다.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세계적인 부호들이 열광할까. 이 책은 1969년 미국 유력 주간지 ‘뉴요커’의 기자였던 존 브룩스가 당시 중요한 경제 이슈를 심층 분석한 글을 모은 것이다. 자동차 회사 ‘포드’ 역사상 최악의 실패로 기록된 ‘에드셀’, 복사기 회사 ‘제록스’가 보여준 진정한 기업가 정신, 시골 출신의 한 기업가가 월스트리트를 상대로 용감하게 싸웠지만 처참하게 패배한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반세기 전 일어난 기업의 성공과 실패 속에서 우리가 현재 직면한 경제문제의 해답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경영서의 고전’이라 말해도 손색없다.

◇어떻게 의욕을 불태우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한국경제신문사 펴냄/ 236쪽/ 1만3000원

 기업의 발전은 ‘직원들이 얼마만큼 열의를 갖고 일하는가’에 달려있다. 일본의 ‘살아 있는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가 교세라, KDDI(제2전신전화주식회사), 일본항공(JAL)을 경영하면서 위기를 돌파했던 경험의 정수를 뽑아 직원의 열의를 끌어올리는 일곱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우수한 인재를 보유했어도 회사가 발전하지 못한다면 리더가 직원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한 탓이라고 말한다. 경영자는 자신을 희생하고 직원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고, 직원에게 그들의 일이 얼마나 대단한지 계속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직원이 ‘경영자 마인드’를 갖게 되면 재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결국 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시작은 서로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관계를 조성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라즐로 복 지음/ 이경식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591쪽/ 1만8000원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4년 연속 1위. 지난해 총매출액  약 700억 달러. ‘놀면서 일하는’ 구글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직장으로 평가받는다. 구글 인사 책임자인 라즐로 복 수석부사장이 어떻게 인재를 발굴하고, 직원의 재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지 구글의 성공을 이끈 ‘인사 철학’을 공개한다. 저자는 “직원이 회사를 운영하게 하라” “최소한을 배울 때 최고를 배운다” “실패에도 보상을 하라” “최고의 것들을 공짜로 부여하라” “일관성을 찾는 건 편협한 생각이다” 등 혁신적인 조언을 쏟아낸다. 그러면서 조직규모와 상관없이 실천할 수 있는 ‘일하는 원칙’을 제시한다. 어떻게 직원의 재능을 최대한 이끌어낼 것인가에 대한 참신한 해법을 다양한 사례와 실험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밝힌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