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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일대, '과거와 현대' 공존으로 재탄생한다

등록 2015-06-16 11:15:00   최종수정 2016-12-28 15: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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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서울 세운상가 일대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구조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활성화 국제현상공모' 당선작으로 건축사무소 이-스케이프의 '현대적 토속(Modern Vernacular)'을 최종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2월 '세운상가 활성화 재생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지난달 17일까지 국제현상공모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공모에는 총 82개 작품이 제출됐다. 이 중 국외 작품이 44개로 국내(38개)보다 많이 접수될 정도로 외국 전문가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당선작은 1968년 세운상가가 들어서기 전 실핏줄 같은 골목길을 따라 만들어진 기존 도시조직에 세운상가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이를 위해 남북(종묘~남산)으로는 끊어진 보행데크의 축을 복원했다. 또 동서(종로~동대문)로는 역사적으로 지속됐던 길들의 공간을 찾아내 연결했다.

 우선 남북 보행데크는 '플랫폼 셀(Platform Cell)'이라고 부르는 컨테이너 같은 조립식 박스를 3층 높이의 데크 위·아래에 끼워 넣어 지상층과 연결되도록 했다.

 플랫폼 셀 안에는 전시실 등의 공공편의시설이 마련되며, 3층 보행데크와 2층을 수직으로 오갈 수 있다.

 '세운초록띠공원'도 탄생한다. 이는 종묘와 연결되는 횡단보도부터 세운상가 2층까지 완만한 경사로 이뤄진 광범위한 광장이다. 광장 하부 1층 공간은 전시,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시설을 수용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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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운상가 땅을 지나가고 있었던 골목길의 흔적이 있는 곳에는 플랫폼 셀을 설치하는 않는 방식으로 옛길의 단절이 없도록 했다.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당선작은 오래된 건축물을 새 건축물로 만들려고 하지 않고, 과거의 흔적들을 존중하며 새로운 역사를 더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에선 1등 당선작 외에도 2등(1작품), 3등(1작품), 가작(5작품) 등 총 8개 작품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이번 당선작은 확정된 설계안이 아닌 만큼 지역주민 대상 설명회와 분야별 전문가 소통을 통해 설계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스케이프와 설계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후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12월 1단계 구간(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을 착공해 내년 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당선작을 비롯한 8개 작품을 22일부터 30일까지 시청 신청사 1층 로비에 전시해 시민에게 공개한다. 당선작 외 2등과 3등에게는 각각 5000만원, 2000만원 상금이 수여된다. 가작은 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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