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의 맛보니]“XXX 삼계탕 저리 가!” 특급호텔 삼계탕의 ‘반격’
그 변신이 변화무쌍하다. 주도하는 곳은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다. 종로구 효자동 ‘토속촌’, 영등포구 신길동 ‘호수 삼계탕’, 여의도동 ‘파낙스’, 강남구 논현동 ‘논현 삼계탕’ 등 중국인 관광객까지 줄을 서서 먹는, 서울 시내 곳곳의 유명 삼계탕 전문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특급호텔 한식 셰프들이 자신의 명예와 호텔의 명성을 걸고, 기존 삼계탕에 비장의 무기를 추가해 준비하는 이색 삼계탕 중 5가지를 꼽아봤다. ○…발산동 메이필드 호텔의 전통 한정식당 ‘봉래헌’은 오는 31일까지 평일에 한해 ‘한방 오곡 삼계탕’을 선보인다. 녹두·찹쌀·율무·수수·현미 등 오곡을 곁들여 고소하고 든든하게 만든 보양식이다. 특히 녹두와 율무는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어 무더운 여름철에 제격이다.
재료 엄선을 위해 이틀 전 예약한 고객에게만 판다. 02-2660-9020 ○…삼성동 파크 하얏트 서울 24층 ‘더 라운지'는 오는 8월31일까지 ‘흑마늘 삼계탕’을 차린다. 숙성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폴리페놀 성분이 생마늘보다 10배나 많아져 살균·항균·면역력 증진에 탁월한 흑마늘을 더했다. 3만원. 02-2016-1205 ○… 홍은동 그랜드 힐튼 서울의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에이트리움 카페’는 오는 8월31일까지 ‘삼계탕’을 준비한다.
○…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정통 한식당 ‘온달’은 오는 8월 31일까지 ‘궁중 연계탕 코스’를 내세운다. 저온 조리한 ‘닭 가슴살 냉채’를 시작으로 ‘궁중식 닭 불고기와 볶음야채’ ‘궁중 연계탕’ ‘후식’ 등을 차례로 낸다. 메인 메뉴 격인 궁중 연계탕을 특히 주목할 만하다. 닭 고기·뼈와 천궁·황기 등 한약재를 넣고 끓인 진한 육수에 인삼·대추·마늘·은행·찹쌀·녹두 등으로 속을 채운 닭을 넣어 1시간 정도 삶는다. 완성된 삼계탕에 구운 산마·더덕·동충하초·계란 지단 등 고명을 올린다.
○…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의 한식당 ‘무궁화’는 오는 8월31일까지 ‘삼계탕 코스’를 판매한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귀빈들의 만찬을 준비했던 천덕상 조리장의 작품이다. 삼계탕은 원기 회복에 좋은 인삼·대추 등 기본 재료에 전복·새우 등 해산물을 더해 시원한 맛까지 느낄 수 있게 만든 진한 육수가 돋보인다. 제철 죽순을 사용한 ‘홍시 담양 분죽채’ 밀양 손씨 종가의 여름 별미인 ‘문어 수란채’, 스태미나의 대명사 ‘민물 장어구이’ 등이 뒤따른다. 9만5000원. 02-317-7061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