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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힐링을 부르는 ‘캠핑’의 매력…‘캠핑 사진’ 외 3권

등록 2015-07-13 09:37:39   최종수정 2016-12-28 15: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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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시내 기자

◇캠핑 사진…황남원 지음/ 아홉번째서재 펴냄/ 312쪽/ 1만5800원

 모두가 기다려 온 바캉스의 계절이다. 하지만 인파에 치이고, 교통체증에 시달리다 보면 휴식이 아닌 고통의 시간이 된다. 그래서인지 가족과 함께 단출한 휴식을 보낼 수 있는 캠핑이 ‘힐링 여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약 300만 명에 달하고, 전국 캠핑장은 1900여 곳이나 된다. 캠핑이 대중화하면서 몸만 가서 캠프장 측이 준비해둔 고가의 장비와 바비큐 재료를 이용해 호텔급 편의를 즐기는 호화로운 캠핑인 ‘글램핑’(Glamping·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의 합성어)도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캠핑이 곧 ‘힐링’이 될까. 그것은 아니다. 막상 캠핑을 가면 익숙하지 않은 자연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손에 익지 않은 장비를 다루느라 고생만 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정작 캠핑을 하면서 제대로 된 휴식을 즐기는 이는 몇 명 없다.

 “자연을 벗 삼아 휴식을 취하며, 그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 책은 저자가 아내와 애완견 ‘햇님이’와 함께 캠핑하며 소소하지만, 진정한 휴식을 누렸던 시간을 기록한 사진 노트다.

 “캠핑을 하다 보면 정말 맘에 드는 순간은 아주 소소한 장면들이다. 목덜미를 어루만지는 따스한 햇살 아래의 낮잠 한 숨, 읽고 싶던 책 한 권과 향 좋은 커피 한 잔…마치 흐린 날 동안 미뤄두었던 빨래를 하는 볕 좋은 휴일처럼, 일상 속에서 미뤄두었던 여유를 찾는 순간들이다.” (21쪽)

 저자는 캠퍼들이 “캠핑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입을 모으는 겨울부터 봄·여름·가을까지 직접 캠핑하면서 느낀 각 계절의 매력을 소개한다. 특히 모두가 피할 것 같은 여름 ‘우중 캠핑’을 캠핑의 백미로 추천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지만, 저자의 말을 듣고 나면 꼭 한 번 해봐야 할 캠핑 목록에 올리게 된다.

 “추적추적 비 내리는 날의 분위기를 따라잡을 만한 날은 별로 없다. 나직하게 공기가 가라앉고, 더위도 한풀 잦아들고, 텐트를 두드리는 빗소리는 웬만한 음악보다 듣기 좋다. 물론 땅이 질퍽이고 장비가 젖는 것이 싫어 비를 반기지 않는 사람이 많다. 거기다 벌레나 모기 같은 불청객까지 있으니 여름 캠핑은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그래도 그게 캠핑의 맛이 아닐까.” (22~24쪽)

 초보캠퍼들을 위해 다양한 캠핑 장비도 소개한다. 자신이 원하는 캠핑의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장비에 대한 세세한 사진과 설명도 곁들였다. 저자의 사진은 마치 뛰어난 영업사원처럼 모든 장비를 구비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저자의 사진 실력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은 제주도 캠핑을 소개한 장이다. 최근 가장 ‘핫’한 여행지인 제주도의 이국적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한 편의 예술 작품 같은 감동을 준다. 교래, 협재, 표선, 사계리 해안도로 등지에서 보낸 저자의 캠핑 모습들이 당장에라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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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이 책이 저자의 캠핑 여행기만 담은 것이 아니다. ‘사진’을 제목에 내세운 책답게 캠핑에서 어떻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그 비법도 알려준다.

 텐트, 제품, 캠프장 등 캠핑 사진에서 주로 피사체가 되는 모델을 어떤 구도로,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자신의 사진을 예로 들며 설명한다. 또 조리개, 렌즈, 셔터 속도, 노출, 역광 등 사진촬영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도 알려줘 캠핑도, 사진도 모두 초보인 사람들을 돕는다. 

 캠핑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친구와 가족과 연인과 함께하는 그 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면 두고두고 꺼내 볼 좋은 추억이 된다. 특별한 휴가를 원한다면, ‘사진’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캠핑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당신에게, 캠핑…김산환 지음/ 꿈의지도 펴냄/ 306쪽/ 1만4000원

 강원도·해남 땅끝을 거쳐 제주도까지,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와 알래스카, 미 서부, 캐나다 로키 등 세계 여행지에서 20여 년간 캠핑 여행을 하며 느낀 감동을 잔잔하게 풀어낸 에세이다. 저자는 값비싼 장비 대신 낡고 오래된 장비가 주는 낭만과 멋을 읊으며, 진정한 캠핑의 의미를 말한다. 캠프장에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 느낀 동지애, 옛 인연과의 재회,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추억, 마냥 어릴 것 같았던 아들의 성장, 그리고 가족과 보내는 소중한 한 때 등 캠핑에 얽힌 저자의 감정들이 캠핑의 본질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메마르고 각박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붙잡을 새도 없이 사라지고 말 소중한 추억들을 꺼내 마음껏 젖어볼 수 있는 ‘캠핑의 시간’을 추천한다. 해보지 않았다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캠핑의 매력과 낭만이다.

◇퍼스트 오토캠핑…황인구(아키) 지음/ 성안당 펴냄/ 270쪽/ 1만8000원

 캠핑분야 파워 블로거인 저자가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한다. 캠핑을 처음 시작하거나 아직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을 위해 어떤 장비를 구입해야하고, 어디로 떠나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가장 기본이 되는 정보들을 담았다. 캠핑의 종류와 그에 따른 장비 선택, 일정에 맞춘 예산 잡기, 캠프장에서 주의할 점, 놀 거리, 안전 수칙 등 캠핑 초보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궁금증을 상황별로 상세히 풀어준다. 또 장소 선택의 기준, 출발 전 꼭 준비해야 할 것, 텐트 설치·철수 등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노하우도 꼼꼼하게 알려준다. 부록으로 저자가 추천하는 전국 캠프장 목록을 첨부해 캠핑의 첫 단추를 조금 더 수월하게 꿰맬 수 있도록 돕는다. 초보자라도 베테랑 기분을 들게 만드는 책이다.

 ◇캠핑 가서 뭐 먹지?…고스즈메 준지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펴냄/ 112쪽/ 1만800원

 캠핑 초보를 위한 ‘초간단 스피드 요리’부터 고수를 위한 ‘바비큐’ 요리까지…. 일본의 유명 캠핑 코디네이터인 저자가 아웃도어 레시피 72개를 엄선했다. 캠핑은커녕 요리와 거리가 먼 남성도 5~10분이면 샐러드나 술안주를 완성할 수 있게 해준다. 아쿠아파차·파에야·포타주·부야베스 등 이국적인 요리들, 돈지루·비프카레·돼지 삼겹살 두유 샤부샤부 등 최근 인기 있는 일본 요리의 캠핑 버전도 소개해 폼 나는 요리를 만들고 싶은 캠퍼들도 만족하게 한다. 다양한 요리법뿐만이 아니라 그릴, 스킬렛, 더치오븐, 바비큐 그릴 등 캠핑 달인이 되기 위해 친숙해져야 하는 필수 도구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출발 전에 해야 할 것, 최적의 주방 세팅법, 숯 화력 조절법, 안전한 장작 패기 노하우 등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깨알 정보도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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