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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③]동네빵집들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원? 실감 못해요”

등록 2015-07-13 11:30:28   최종수정 2016-12-28 15: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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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호 기자 = 대기업 제과점 매장수 증가추이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13일 뉴시스가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을 조사한 결과, 최근 15년간(1999년~2014년까지)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점포 수는 각각 622개에서 3295개(2488개 증가), 205개에서 1264개(1059개 증가)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점포 수는 2013년 3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제과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주춤했다.

 반면 대한제과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전국 동네 빵집은 2000년 1만8000여개에서 지난해 5000~6000개로 급감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공격적인 출점 전략으로 매출이 줄어 사업을 접는 영세한 동네 빵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중기 적합 업종 경쟁력 강화 사업을 진행중이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올해 시범사업 예산을 6억4000만원으로 편성했다.

 동반위 관계자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자생력 강화를 위해 적합업종 지정을 한다. 또 추가적으로 지원사업을 한다”며 “다만 예산문제가 있다보니 (소상공인 개인에 대한 지원이 아닌) 협회·단체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네빵집 사업자들은 이같은 정부의 지원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오월의 종’ 정웅 대표는 “동네 제과점 업계는 정부의 지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대기업 출점거리 제한(500m)을 하고 있지만, 이것이 불필요하거나 상관이 없는 경우가 있다”며 “이같은 제한이 빵 만드는 사람에게서 나온 의견인지, 혹은 재료 유통업자로부터 나온 것인지도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의 지원과 별도로, 업계 내부에서는 사업자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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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호 기자 = 동네 빵집을 이용하는 이유 [email protected]
 ‘브레드05’ 강원재 대표는 “요즘에는 개인 빵집들이 당일 생산·판매하는 등 의식이 많이 개선됐다. 제과점 스스로 각성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몇몇 유명한 개인제과점들을 제외하고는 소비자 대다수는 동네빵집보다 대기업 제빵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보다 선호하는 편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한 달 기준 빵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 서울·경기 및 6대 광역시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동네 빵집과 프랜차이즈 빵집을 비교 조사한 결과, 전체 10명 중 7명(69.6%)이 동네 빵집보다 프랜차이즈 빵집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 빵집을 더 많이 이용한다는 소비자는 17.8%에 그쳤다.

 아울러 프랜차이즈 빵집과 동네 빵집의 이미지는 확연히 다르게 인식되고 있었다. 프랜차이즈점에 대해 소비자들이 가진 이미지는 제품이 다양하고 대중적이며 편리하다는 점이다. 믿고 먹을 수 있으며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요즘 시대의 감성과 분위기에 맞는 장소라는 인식도 많았다. 이에 반해 동네 빵집에 대해서는 가격이 저렴하고 친근하며 정이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동네 제과점 한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파리바게뜨는 빵을 업그레이드 한 기업 중의 하나다”며 “개인이 힘들었다고 하지만 결국 내용을 보면 본인이 맛잇게, 그리고 위생적으로 만들면 경쟁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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