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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上]사물인터넷, 생활 혁명 주도

등록 2015-07-20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5: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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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이 제4차 산업혁명의 화두로 떠올랐다. 독일의 경우 차세대 정보통신 주도권을 잡기 위해 2020년을 목표로 '인더스트리 4.0'란 기술 전략을 발표했다.
'멋진 신세계'가 활짝 열리고 있다. 통신서비스업체들은 5G 서비스를 통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보다 빠른 속도로, 보다 많은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5G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은 곳곳에 뿌리를 내리게 된다. 이같은 통신서비스 혁명에 힘입어 우리의 삶은 한층 더 편리해진다. 지금은 홈닥터 등 일부 고급 서비스가 극소수 부자들의 전유물이지만 사물인터넷이 활성화되면 일반인들도 이런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과 센서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집이나 사무실을 관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뉴시스>는 5G 서비스를 통해 '멋진 신세계'를 만들기 위한 통신서비스 업계의 움직임을 기획 시리즈를 통해 점검한다. <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멋진 신세계 上] 인터넷 생활 혁명  [멋진 신세계 中] 새로운 성장 엔진  [멋진 신세계 下] 안전하고, 편리하게 

【서울=뉴시스】강수윤·백영미·장윤희 기자 = 사물인터넷이 21세기 산업혁명 키워드로 떠올랐다.

 사물인터넷(IoT)이란 사람, 사물, 데이터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된 데 힘입어 우리 일상생활에 대한 숱한 정보가 생성·수집·공유·활용되는 것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사물인터넷은 스마트 디바이스 하나로 모든 것을 작동하게 한다. 자동차를 무인 운전하고, 관리원이 없더라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회사 근무 중에도 앱을 이용해 집 가스불을 끄고, 병원에 직접 가지 않고 진료를 받는 시대가 본격화된다.

 사물인터넷이 활성화되면 시장밀착형 마케팅 활동이 가능해진다. 음료 자판기 운영업체는 여러 자판기에서 보고되는 판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취합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시간대와 날씨, 요일별로 판매 음료수 패턴을 분석해 효과적인 판매 전략을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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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와 산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은 2022년 1225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은 갑자기 등장한 개념이 아니다. 1990년대 유행했던 홈 네트워크나 유비쿼터스도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기치로 사물인터넷과 비슷한 비전을 갖고 있었다. 기계들 간의 통신이란 뜻의 M2M(Machine to Machine)이란 단어도 유행했다.

 하지만 무선 기기와 인터넷, 센서 등이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로 구현되는 데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사물인터넷은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급성장한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 발전도 사물인터넷 성장에 한몫했다. 클라우드는 각종 콘텐츠를 데이터 센터에 저장한 뒤 인터넷으로 접속해 노트북,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클라우드에 누적된 방대한 데이터는 공공 정책, 기업 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와 산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사물인터넷 시장은 2022년에는 1225조원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사물은 2013년 26억개에서 2020년 260억개로 10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도 ▲2013년 2.3조원 ▲2016년 4.9조원 ▲2019년 10.6조원 ▲2022년 22.9조원 등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물인터넷이 21세기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요소로 떠오르자 정부와 기업들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크게 공공부문(B2B)과 민간부문(B2C)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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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SKT, 스마트홈IoT
 공공부문 사물인터넷 신호탄은 제조업 강국 독일이 쏘아 올렸다. 독일 정부는 지난 2011년 오는 2020년까지 추진할 기술 전략 '인더스트리 4.0'을 발표했다.

 인더스트리 4.0에는 제4차 산업혁명을 전제로 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잡기 위해 독일 정부뿐 아니라 다임러, 보쉬, 지멘스, SAP 등 독일을 대표하는 기업,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사물인터넷 패권 전쟁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관련 부처는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를 2020년 30조원까지 확대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민간기업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물인터넷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운영체제(OS)는 주요 IT기업의 현안이다. 컴퓨터 OS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가, 스마트폰 OS를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장악했지만 사물인터넷 OS는 아직 미개척 분야다.

 구글은 지난 5월 열린 구글 신기술 발표회에서 사물인터넷 운영체제(OS) '브릴로'를 올 3분기중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후지쯔는 자체 개발한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연내 100여개 일본 기업에 시범 서비스할 예정이다.

 인텔은 최근 사물인터넷 플랫폼 '에디슨' 개발에 성공했다. 에디슨은 우표처럼 얇은 칩에 내장돼 웨어러블 기기나 초소형 센서에 부착할 수 있다.

 인텔은 미쯔비시 전기와 손잡고 사물인터넷 기술이 접목된 공장 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인텔은 말레이시아에서 건설 중인 사물인터넷 공장이 기존 공장 대비 900만 달러(약 103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공장은 올해 제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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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물인터넷 플랫폼 개발사 '스마트씽스'를 인수하며 사물인터넷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인수액은 2억 달러(약 2043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미국 사물인터넷 플랫폼 개발사 '스마트씽스'를 인수하며 사물인터넷 사업 확장에 나섰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억 달러(약 2043억원)안팎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은 제조업체들과 함께 스마트홈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뫼비우스'로 명명하고, 마이크로칩 설계업체인 영국 ARM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사물인터넷 표준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사물인터넷이 산업와 생활에 편리함을 주지만 보안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해킹은 사물인터넷 상용화를 가로막는 최대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KIPFA)가 국내 인터넷 분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가장 큰 조건으로 '철저한 보안'(26.7%)이 꼽혔다. 2위는 '저렴한 가격'(23.3%)’, 3위는 '일상생활 도움'(18.7%)이었다.

 사물인터넷 보급의 가장 큰 우려는 '해킹 위험'(82.0%)이었다. 사물인터넷 헬스케어 제품이 해킹당하면 이용자의 질병 정보가 새어나가고, 공장에 적용된 사물인터넷이 오류를 일으켜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해커들의 범죄 무대로 전락할 수 있다.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더 확산되기 전에 개인정보보호 법안과 기술표준화 정책을 개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 겸 일반 사용자들이 사물인터넷 공급업체 수익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이라며 "당장의 수익 창출과 편익이 아닌 사물인터넷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학수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개인정보 전공)는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기업 및 개인 고객에게 정보보안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이용자 데이터를 다양한 마케팅에 활용할텐데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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