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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정치 용서 안해" 포스터 일본열도 전역에 등장

등록 2015-07-19 12:21:20   최종수정 2016-12-28 15: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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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18일 안보법안에 반대하는 일본시민들이 교토시 마루야마 공원 음약당 앞에 모여있다. 이들은 "아베정치 용서 안해"라고 적힌 포스터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2015.07.19. (사진출처: 아사히 신문)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안보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18일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궜다.

 일본 여당과 극우정당의 찬성으로 지난 16일 안보법안이 중의원에서 통과되자, 비가 내리는 토요일 오후 전국 각지의 일본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위에 참가한 일본 시민들은 일제히 "아베정치 용서 안해"라고 적힌 포스터를 손에 들었다.

 작가 사와치 히사에(澤地久枝, 84)등의 호소로 18일 오후 1시 시작된 안보법안 반대 시위는 도쿄, 교토, 나고야 등 (주최측 추산) 일본 전국 각지 1000여 지역에서 벌어졌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보도했다.

 사와치 씨를 비롯 언론인 도리고에 슌타로(鳥越俊太郎, 75), 작가 오치아이 케이코 (落合恵子, 70) 등이 도쿄 국회 앞에 모여들었다. 도쿄 국회 앞에만 (주최측 추산) 5000명 이상이 집결했다.    단상에 선 사와치 씨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손을 잡을 때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호소했다. 오치아이 씨는 "평화가 파괴되는 것을 우리는 불허한다. 2015년 7월을 기점으로 새 출발을 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도리고에 씨는 "우리가 온 마음을 다해 연대해 목소릴 높이면 국회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의 한 시민(65)은 "방관자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처음으로 항의시위에 참가했다. 아베정권은 안보법안이 위헌이라고 말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도쿄 시민(58)은 "함께 힘을 모아 입헌주의를 뒤집어 엎는 (아베 내각의) 정치를 그만두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토에서도 항의 시위의 열기는 뜨거웠다. 교토시 마루야마 공원에서 열렸다고 교토신문이 전했다. 주최측 추산 시민 4000여명이 참가해 "헌법9조를 지키자" "전쟁법안 폐기" 등 성난 목소리를 높이며 행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제정된 일본의 헌법을 '평화헌법'이라고 일컫는데, 그 중 헌법 9조는 무력 행사를 영구히 포기하며, 어떠한 전력도 보유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나고야(名古屋)에서는 시정자료관 앞에 시민 약 100명이 모여 "전쟁 반대, 헌법 수호"등을 외치며 목소리를 모았다. 나고야에서도 시위 참가 시민들이 오후 1시에 포스터를 일제히 들었다. 우에노 치즈코 (上野千鶴子) 도쿄대 명예교수는 "지금 화를 내지 않으면, 어제 화를 내겠는가. 이대로 법안이 통과되면 우리 아이들을 대할 낯이 없다"며 호소했다.

 오사카(大阪)의 오기마치 공원에서는 안전보장관련법안의 폐기를 요구하는 변호사들이 집회를 열어 약 1만1000명(주최측 추산) 이 참가했다. "헌법9조를 살리는 장대한 운동을 일으킨다"고 결의를 채택해 주변 약 2㎞를 행진했다.

 마이니치 신문이 17~18일 안전관련법안의 중의원통과 후 실시한 긴급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이번 달 초인 4~5일 조사 때 보다 7%포인트 떨어진 35%를 기록했다. 이것은 제2차 아베내각 이후 최저치라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한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8%포인트 증가해 51%를 기록했다. 여당의 안보법안 강행처리에 대해 "문제다"라고 답한 비율은 68%, "문제되지 않는다"라고 답한 24%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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