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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창]가스공사 이승훈호와 주식가치

등록 2015-07-24 11:01:18   최종수정 2016-12-28 15: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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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부는 1983년 8월 한국가스공사를 설립한 뒤, 1986년 10월 국내 최초로 액화 천연 가스를 도입해 이듬해인 1987년 2월 마침내 수도권 지역에 도시 가스를 공급했다.

 내년에는 제주도에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탱크 착공에 들어간다. 예정대로 2019년 10월 준공되면 명실공히 전국 어디서나 LNG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가스공사는 앞서 1999년 12월 증권거래소에 약 3000만주를 상장했다. 공모가는 주당 3만3000원이었다. 이중 40%는 개인투자자에 돌아갔다. 당시 증권사들은 앞 다퉈 “액화천연가스(LNG)의 독점 공급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공해 배출이 적은 LNG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매수’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15년이 넘은 가스공사의 주가는 4만5000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증권사 예측대로라면 현재 주가보다는 훨씬 높게 형성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가스공사 주식이 왜 이처럼 저평가 되고 있을까.

 주가는 수익에 철저히 민감하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해외사업 수익 증가 등으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4472억원)을 시현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효율적인 계획을 통한 LNG 캐나다 지분 조기 매각, 경영효율화 등으로 부채 1조5700억원을 감축했다.

 최근에는 분당에 있는 사옥을 매각했다. 감정평가금액(예정금액)인 1천181억원보다 131억원 많은 1천312억(낙찰률 111.1%)에 계약됐다. 가스공사는 분당 옛 사옥 매각으로 자산을 처분이익 실현하여 부채 감축 효과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런 것들을 본다면 가스공사 주가는 현재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를 형성해야 맞다. 그러나 주가는 좀처럼 신고가를 형성하지 못한 채 관망세가 뚜렷하다.  

 최근 취임한 이승훈 사장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공기업으로서 기업가치 증대를 통한 주주이익 향상이 가스공사의 의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에너지 전문가인 이 신임 사장의 ‘무기’를 지켜보고 있다. 기대 또한 많다. 물론 공기업이다 보니 수익을 내기 위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어느 순간 대박을 터트릴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들다.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해외자원 개발에 쏟아 부은 막대한 자금을 가능한 회수하는 데 주력해 높아진 부채 비율을 줄이고, 건강한 기업으로 거듭날 때 저평가된 주식이 신고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구석구석 도려내야 할 곳이 많다. 메스를 가하지 않으면 해외자원 개발에 투입한 막대한 혈세와 비교되지 않지만, 낭비 요소가 많다. ‘신기술’이라는 명목으로 10억원이 넘는 예산을 수의 계약으로 넘겨준 뒤, 뒷돈을 받는 등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요즘은 수천만원 대의 자재납품, 공사가 발주돼도 관련 업체 수십 개가 삽시간에 달려든다. 그만큼 중소업체 시장은 치열하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런 데도 석연치 않은 수의계약 등으로 열심히 일하는 중소업체들의 사기까지 꺾어놓고 있다.  

 이승훈호가 바로 이런 잘못된 절차 등 제도적 정비를 완성할 때 건강하고 견실한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 나게 될 것이며, 주가는 다시 신고가를 점령하게 될 것이다.

 염희선 뉴시스 아이즈 편집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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