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립 잡기노트]유네스코 아리랑, 北이 응답할 차례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인류 구전 및 무형 유산 걸작) 목록에는 아리랑이 둘 있다. ‘아리랑, 한국의 서정민요’(2012)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아리랑 민요’(2014)다. 아리랑마저 이렇게 남북으로 갈리고 말았다. 한민족의 노래 아리랑, 남북한 공동 유네스코 재등재를 위한 ‘아리랑 통일운동’이 돛을 단 이유다. 후암미래연구소, 문화재제자리찾기,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우리문화지킴이가 2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아리랑 통일운동의 출발을 알렸다. 아리랑남북교류협의회, 영남민요아리랑보존회(정은하), 의병아리랑보존회(기연옥·소숙희), 서울아리랑보존회(유명옥·백춘자·최연화·하명희·심재영), 공주아리랑보존회(남은혜), 문경아리랑보존회(송옥자), 상주아리랑보존회(김동숙), 밀양아리랑보존회(신명숙), 춘천아리랑보존회(위정순·안상옥), 성주아리랑보존회(임옥자), 부산동래아리랑보존회(김희은), 대구아리랑보존회, 영천아리랑보존회, 아리랑학회(기미양), 문화공정대응시민연대, 아리랑치유학회 등 아리랑에 관한한 대표성이 충분한 전승자와 연구자가 한 곳에 결집했다. 안민석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도 뜻을 같이했다.
우리문화지킴이 공동대표 김상철 회장(한글과컴퓨터)은 “아리랑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진 사람들의 염원을 10월9일까지 온(woomunji.com, hope.daum.net, cafe.daum.net/onekoreaarirang)·오프 라인으로 모은 뒤 유네스코와 남북한 당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외동포사회(중국 아리랑족·일본 아리랑민족)의 상실감을 회복시켜줘야 한다. 남북 동질성의 구체적 인자, ‘보이지 않는 손’으로서의 효용성을 유지해야 한다. 단일팀 단가라는 ‘앞당긴 통일’의 위상을 유지해야 한다. ‘민족브랜드’로 축적된 아리랑을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비록 국토는 갈라져 있어도 우리의 노래만큼은 갈라져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민족이 가꿔온 문화예술은 이념의 유산물이 아니며, 더욱이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며 “즉시현금(卽時現今) 갱무시절(更無時節)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을 설파했다. ‘지금이 다시 없는 시간이며 지금 처한 곳에서 주인공이 되면 서 있는 곳마다 진리’라는 얘기다. “남북의 아리랑이 하나가 돼야 하는 지금이 매우 중요하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고 미래에 통일의 작은 씨앗을 남길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UNESCO 또한 공동 재등재를 반대할 까닭이 없다. 오히려 권장한다. 중국·몽골의 우르틴두(長歌), 북한·중국의 고구려 고분군(벽화), 중국·한국 등 7개국의 매 사냥 등 공동등재 보기는 적지 않다. 단, 각자 등재했다가 더불어 재등재하려는 경우는 아리랑이 처음이다. ‘이 땅에 태어나면. 누군들 사랑하지 않으리. 타향의 바람결에 언뜻 스쳐도. 뼛속까지 스며드는 내 나라 아리랑. 긴 긴 세월 갈라져도 우리 아리랑. 분열의 장벽 높아도 우리 아리랑.’ (북한 시인 양덕모 ‘아리랑노래 부르며’ 중) 편집부국장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