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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하' 트럼프 “사과할 사람은 나 아닌 앵커 켈리”

등록 2015-08-11 16:29:32   최종수정 2016-12-28 15: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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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여성 비하’ 발언으로 역풍을 맞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10일(현지시간) 내가 폭스 뉴스의 여성 앵커 메긴 켈리에게 사과할 것이 아니고 반대로 켈리가 내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MSNBC 방송의 ‘모닝 조’에 출연해 “사실대로 말해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켈리”라면서 “명백한 사실은 첫 TV 토론에서 켈리가 내게 부적절한 질문을 던졌기 때문에 켈리가 내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켈리는 지난 6일 폭스뉴스 주최로 열린 첫 TV 토론에서 싫어하는 여자를 뚱뚱한 돼지나 개, 속물, 역겨운 동물로 불렀다”며 트럼프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트럼프는 방송 다음 날인 7일 CNN의 돈 레몬 방송 인터뷰에서 “켈리의 눈에서 피가 나오는 걸 볼 수 있었다. 그의 다른 어딘 가에서도 피가 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이 발언이 켈리가 생리 탓에 예민해져 토론에서 자신을 괴롭힌 것이 아니냐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트럼프 지지자들조차 이를 비난하고 나섰고 보수단체 레드 스테이트(Red State)는 지난 주말 주최한 컨퍼런스에 트럼프를 초대한 것을 취소하는 등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트럼프는 폭스 뉴스의 주요 방송 선데이를 제외하고 10일 방송되는 여러 TV 방송사 간담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지난 주말을 CNN 방송 인터뷰 때 한 발언에 대해 해명하는 데 보냈다.

 그는 이날 MSNBC 방송에서도 누군가 켈리가 토론회 당시 트럼프에게 한 질문을 켈리가 생리 중에 예민해져 그렇게 질문했다고 연관지어 그렇다고 단언한다면 이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MSNBC 방송에서 트럼프는 비판의 여파에도 자신의 발언에 사과하지 않는 것에 대해 공화당 유권자들의 자신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이유로 꼽았다.

 그는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 아마도 내 입장을 바꾸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자신이 당선되면 여성 유권자들에게 가장 대단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도 자세한 설명은 거부했다.

 이에 이날 MSNBC의 인터뷰를 진행한 미카 브레진스키가 트럼프에게 남녀 동일 임금을 지지하는지 집요하게 묻자 트럼프는 “방송에서 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으나 곧 여성 문제에 대한 공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첫 TV 토론회 시작하자 마자 경선 결과 승복을 약속할 수 없다고 밝혀 제3당 후보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주목을 받았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들은 이날 그가 이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전했으나 트럼프 선거캠프는 이를 부인했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호프 힉스는 이날 성명에서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트럼프가 이전에 말한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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