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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공위성 이어 핵실험 위협…대미압박용인듯

등록 2015-09-15 16:13:50   최종수정 2016-12-28 15: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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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양자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의도로 보여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북한이 15일 인공위성 발사 예고에 이어 핵실험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위협수위를 높이고 있다.

 8·25합의를 계기로 급속한 개선 분위기에 접어든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북한의 이번 위협이 의도하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의 일련의 위협은 일단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것과 함께 대북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북한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15일 조선중앙통신에 "우리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무분별한 적대시정책에 계속 매달리면서 못되게 나온다면 언제든지 핵뇌성으로 대답할 만단의 준비가 돼있다"며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앞서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국장은 14일 조선중앙통신과의 질의응답에서 "세계는 앞으로 선군조선의 위성들이 우리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지를 박차고 창공높이 계속 날아오르는 것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며 다음달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0년 기념일 전후 인공위성 발사를 시사했다.

 북한의 잇단 위협발언은 정부 공식기구가 아닌 부문별 관계자인 '일꾼들'의 입을 빌리는 형식으로 나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다음달 10일)을 앞두고 북한 내부에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외정책 측면에선 이번 발표가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많다. 북한이 양자 대화 재개에 관심을 갖지 않는 미국을 겨냥, 미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북한은 미국에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 등을 방치할지, 아니면 대북제재 해제 등을 위한 협상에 나설지를 택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을 통해 도출된 8·25합의 역시 북한의 대미압박 카드로 활용되는 모양새다. 북한은 '미국이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한국정부와 맺은 8·25합의까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위협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이번 발표를 통해 가능성을 열어둔 채 핵능력 고도화를 방치할 것이냐 아니면 협상할 것이냐 양자택일을 하라는 대미 압박 카드를 내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 교수는 "지금 미국이 전혀 움직이지 않으니 제재와 압박이 지속되는 한 핵능력을 고도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이라고 북한의 의도를 분석했다.

 그는 "남북 사이에 맺은 8·25합의 역시 핵문제와 연계될 수밖에 없다"며 "북한은 큰 틀에서 (미국과)포괄적인 협상이 안 되면 8·25합의도 이행하기 어렵다는 의중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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