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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전기차 시대②]한국도 적극 육성해야

등록 2015-10-04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5: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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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보다도 뒤져  세제 지원 및 보조금 통해 전기차 개발 뒷받침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전기차는 조만간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부상할 전망이다. 유럽 자동차 업계가 내세운 '클린 디젤' 시대는 지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비·환경 규제를 맞추기 위해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주로 클린 디젤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배기가스 문제가 불거지면서 '반(反) 클린 디젤' 정서는 강화되는 반면 전기차 필요성은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 전기차 보급대수는 66만5000대로 집계됐다. 국가별 점유율은 미국 41%, 일본 16%, 중국 13%, 네덜란드 7%, 노르웨이 6%, 프랑스 5% 등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량은 연평균 40%씩 성장해 2020년에는 22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2020년까지 20만대 보급 목표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국내에서 보급된 전기차는 4598대에 달했다. ▲2011년 338대 ▲2012년 753대 ▲2013년 780대 ▲2014년 1173대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올들어 8월말까지는 1554대가 보급됐다.

 2030년까지 '탄소없는 섬'을 실현하겠다며 '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한 제주도가 1801대로 가장 많았다. 서울에도 1075대가 보급됐다. 반면 ▲부산 194대 ▲대구 30대 ▲인천 63대 ▲울산 18대 ▲대전 18 등으로 아직은 상징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누적으로 전기차 20만대 보급을 목표로 내세웠다. 올해 전기차 보급 차량을 3000대로 확대하고 최대 420만원의 세제지원을 2017년까지 연장한다. 보급차종도 승용차 위주에서 전기택시(140대), 전기버스(64대), 화물전기차(30대) 등으로 다변화한다.

 현재 1회 충전 주행거리 150㎞(히터 가동시 120㎞)는 2020년까지 3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5대 핵심기술(고효율 모터기술·배터리 온도제어·무금형 차체성형·고효율 공조제어·고전압 전장제어)에 222억을 투자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급속충전시설도 1400기로 확충한다. ▲2011년 33기 ▲2012년 85기 ▲2013년 59기 ▲2014년 60기였던 급속충전시설은 현재 전국적으로 337기가 보급돼 있다. 특히 지난해 6기였던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시설을 2020년까지 200기로 끌어올려 전국 운행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2020년까지 전기버스(4~6억원) 현행 지원금액을 대당 1억원으로 유지하고 개별소비세·취득세 감경 등을 통해 전기차 초기시장을 형성하겠다"며 "배터리 보증 기간 이후 배터리 교체시 교체비용의 30% 수준에서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전기자동차리더스협회장(대림대학교 교수)는 "전기차가 한 번의 충전으로 300㎞를 넘게 달리면 사람들의 전기차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업계, 전기차 개발 박차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도 기술 개발을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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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기업 평균 연비를 지난해보다 25% 향상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한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 라인업을 확대키 위해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해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전용모델과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또 전용 플랫폼을 장착한 순수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라인업도 보강한다.

 해외 업체들의 전기차 개발 및 보급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의 테슬라는 물론 애플, 구글 등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자동차업체들도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테슬라가 일으켜세운 전기차 시장이 애플, 구글 등 IT업체 및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개발로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 차원의 전기차 개발 지원 필요

 국내 전기차 시장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된다.

 김필수 교수는 "우리나라 전기차는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시장은 물론 중국보다도 뒤떨어져 있다"면서 "전기차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산업인만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경우 2020년까지 신에너지차량 500만대 보급을 목표로 1000억 위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1만2000곳, 충전기 450만대를 설치한다.

 미국은 올해까지 까지 전기차 100만대 보급을 추진 중이다. 자국 내에서 생산할 경우 완성차 업체에게 지원금을 지급한다.

 일본은 2020년까지 전기차 50만대 보급을 목표로 전기차 구매 시자동차세를 50% 감면해준다. 독일은 202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환경부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1500만원에서 2017~2018년 1200만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2020년에는 1000만원 지원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환경부가 EV에 대한 보조금은 15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줄이면서 지원대상 차량을 늘리려 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써서 가격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전기차는 수출 등 미래 먹거리 측면에서 경제적 효과가 상당하다"며 "국민들이 전기차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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