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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성장률 5년 연속 세계 평균 밑돌 듯…저성장 고착화 우려

등록 2015-10-06 23:00:00   최종수정 2016-12-28 15: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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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안호균 기자 =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하향 조정하면서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5년 연속 세계 평균을 하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가 2%대 '저성장의 덫'에 걸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7%로 낮췄다.

 IMF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최근 4년 연속으로 세계 평균을 밑돌았다.

 한국의 성장률은 2010년 6.5%의 성장률을 기록해 세계 평균(5.4%)보다 좋은 성적을 낸 이후 ▲2011년 3.7%(세계 4.2%) ▲2012년 2.3%(세계 3.3%) ▲2013년 2.9%(세계 3.3%) ▲2013년 3.3%(세계 3.4%) 등으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MF는 이번 전망에서도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2.7%)이 세계 평균(3.1%)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예상한 올해 성장률은 3.1%다. 하지만 최근 정부를 제외한 국내외 경제연구기관들은 올해 2%대의 성장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과 LG경제연구원이 하반기 들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8%와 2.6%로 하향조정했고 한국경제연구원은 2.4%까지 낮췄다.

 해외에서는 무디스(2.3%), 모건스탠리(2.3%), 코메즈방크(2.3%), 노무라(2.2%), 웰스파고(2.2%), IHS이코노믹스(2.2%), ANZ은행(2.2%) 등이 2%대 초반으로 올해 전망치를 내렸다.

 내년 전망도 암울하다. IMF가 예상한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은 세계 평균(3.6%)보다 낮은 3.2%다.

 게다가 국내외 연구기관 중에서는 우리나라가 내년에도 2%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는 기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내년 3.3%이 성장을 바라보고 있지만 LG경제연구원(2.7%), 한국경제연구원(2.6%) 등 민간 연구기관들은 최근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대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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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무디스(2.5%), 노무라(2.5%), BNP 파리바(2.4%), 모건스탠리(2.2%), 데카뱅크(2.0%) 등도 내년 한국 경기가 올해보다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대 저성장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2010년(6.5%)과 2011년(3.7%)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후에는 성장률이 정체되는 모습이다.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2%대 성장률을 기록한 뒤 지난해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3.3%까지 지표를 끌어올렸지만 올해 들어 다시 성장세가 위축되고 있다.

 IMF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의 원인을 수출과 국내소비 감소로 꼽았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는 수출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내수는 민간소비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투자도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수출 감소세 지속과 이에 따른 광공업 생산 및 출하 부진은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정부의 내수 부양책으로) 3분기와 4분기로 갈수록 경기가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 모멘텀을 어떻게 끌고가느냐가 문제"라며 "그만큼 견고하게 준비가 돼있는지를 생각하면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내수지표는 반등하는 기미가 있지만 수출이 생산의 발목을 잡고 있어 확 좋아지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무엇보다 중국의 경기 부진에 따라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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