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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與"제2의 건국" 野"역사쿠데타"…'국정화' 대치 심화

등록 2015-10-15 11:52:39   최종수정 2016-12-28 15: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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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친일독재미화 국정교과서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에서 시민들의 서명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2015.10.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동현 박주연 기자 = 정부의 국정교과서 행정예고 사흘째인 15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여야 대치상황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국정화는 제2의 건국"이라며 국정화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 쿠테타에서 회군하라"며 장외투쟁과 범국민서명운동에 당력을 집중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김무성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교육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 고시를 환영하는 의총 결의안을 채택했다.

 김무성 대표는 의총에 앞서 국회에서 열린 국회 퓨쳐라이프 포럼에 참석, "왜 우리 학생들이 김일성 주체사상을 배워야 하느냐"며 현행 검정 교과서가 '김일성 주체사상'을 가르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대표는 "우리 학생들이 전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우리나라 현대사에 대해 왜 부정적인 사관을 가지게 만드나"며 "교과서에는 발톱을 감춰서 만들지만 학생들의 자습서나 교사용 교육지침서를 보면 완전히 좌파 편향의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화에는 이유가 있다"며 "집필진 구성과 교과서를 만들어 일선 학교에서 채택하는 과정이 바로 '사슬'처럼 형성돼 있어서 그것을 깰 수가 없다"며 교과서 국정화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서울 강남의 한 고교 교사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북한 남로당 활동을 하다가 체포됐지만 당시 수사본부장이었던 김창룡이 풀어줬다'는 한홍구 교수 강연을 틀어준 것을 언급하며 "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통해 교육을 해야하는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아이들에게 객관적이고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아이들이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편향된 내용의 수업도 발을 붙일 수 없을 것"이라며 "학생들의 역사교육은 이념 도구가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야당은 현행 검정교과서가 김일성 주체사상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항변하고 있다"며 "교과서가 당연히 김일성 주체사상을 직접 가르치진 않지만 주체사상을 교묘히 미화하거나 핵심 요소인 제국주의 타도에 근거한 반미, 반기업적 이념 등은 좌편향 교과서 요소요소에 녹아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쿠데타에서 회군하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은 이날 낮 12시 광화문 광장에서 국정교과서 저지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선다.

 문재인 대표는 전날 수요집회에 참여한데 이어 이날 오후 2시20분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인혁당 사건 유가족, 고(故)장준하 선생의 아들 등 유신독재 희생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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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긴급정책의원총회에서 김무성 대표가 보고를 받고 있다.   2015.10.15 [email protected] 
 이종걸 원내대표는 자신의 조부이자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선생의 순국 83주기 추모학술대회에 참석, 국정화 저지를 다짐한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범국민 반대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국민을 바꾸려 하지말고 자신을 바꿔 역사쿠데타에서 회군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집필 주체인 역사학 교수들의 집필 거부선언 급격히 확산되고 있고, 14일 현재 연세대 고려대 사학과 교수는 전원이 선언에 동참했다"며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반대선언에 나선 교수들의 양심에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의 주체인 교사들을 중심으로 대안교과서 집필 운동이 시작됐고, 학습의 주체인 학생들의 반대운동도 조직화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반대서명운동도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새누리당이 내건 역사교과서 국정화 플래카드와 관련, "새누리당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아이들이 배운다는 펼침막을 내걸었다"며 "새누리당은 주사파"라고 주장했다.

 최 정책위의장은 "현행 역사교과서는 13년 간 검정을 통과하고 대대적인 수정작업을 거쳤다"며 주체사상을 담았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한편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으로 여야가 날선 대치를 이어가면서 이날로 예정됐던 여야 3+3 회동이 전격 취소됐다.

 당초 이 모임은 새롭게 구성된 여야 원내지도부 간 단합 등을 위한 성격으로 조성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원유철 원내대표,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새정치연합에서는 이종걸 원내대표, 이춘석 원내수석, 최재천 정책위 의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오후 예정된 여야 3+3 회동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의 요청으로 한 달 전에 잡힌 모임이었는데,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안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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