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연예일반

"오랜만이죠? 클릭비입니다, 블락비가 아니라"

등록 2015-10-21 12:16:40   최종수정 2016-12-28 15:46:55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예전에는 길을 가다 교복 입은 학생들만 보면 바로 등을 돌리거나 고개를 숙이고 땅만 보고 그랬어요"(김상혁), "이제는 뭐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도 아무도 모를걸요."(우연석)

 원조 '꽃미남' 밴드 '클릭비(Click-B)'가 돌아왔다. 원년 멤버 일곱 명이 모두 모인 건 2002년 3.5집 '너에게' 이후 13년 만이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지난 13년 동안 멤버들은 각자 솔로 가수로 활동하기도 하고(오종혁·유호석), 연기로 길을 돌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강후), 인디신으로 무대를 옮겨 밴드 음악을 계속하기도 했다(하현곤·노민혁)

 긴 공백 동안 '클릭비'라는 이름이 잊혀져 "인터넷 기사에 (클릭비가 아니라) '블락비'인 줄 알았다는 댓글이"(유호석) 달릴 정도가 됐지만, 그들은 계속 자신들의 새 무대를 그리고 있었다.

 "매년 만나면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팬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음원을 내보자는 얘기를 항상 했어요. 좋은 모습으로 나와서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하자고 의견을 모아 왔고요."(김상혁)

 꾸준히 얘기하던 재결합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게 된 계기는 2013년 DSP미디어 콘서트였다. 상상과 계획에서 그치던 재결합에 대한 열망을 가슴으로 느낀 무대였다.

associate_pic
 "군대에 있었던 호석이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명이 오랜만에 큰 무대에 섰잖아요. '백전무패'를 하면서 서로 보는데 눈빛이나 간절히 원했던 그런 마음이 통했던 것 같아요."(우연석)

 마음 먹은대로 쉽게 진행될 일은 아니었다. 각자 소속된 회사도 달랐고, 군복무 시기도 엇갈렸다. 음주운전으로 오랜 시간 자숙하고 있는 김상혁의 복귀도 껄끄러웠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시기가 맞아 떨어졌다. 마침 '신화' 'god' 등 1세대 아이돌 그룹의 연이은 컴백에 용기도 얻었다.

 "13년 동안 떨어져 지내면서 각자 품었던 개인의 길을 걷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뭉치기까지 쉽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일곱 명 모두의 간절한 마음과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하나가 돼서 모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노민혁)

 클릭비가 21일 발매한 싱글 앨범 '리본(Reborn)'은 클릭비 특유의 트렌디함을 살린 앨범이다. '우리의 음악은 어떤 색일까'라는 질문에 '매 시기의 트렌드를 밴드 사운드로 구현한 음악'이라는 답을 찾았다. 타이틀곡 '리본'에도 트렌디 힙합 리듬을 강렬한 록 사운드와 융합해 표현했다.

 "많이 고민한 앨범이에요. 무조건 1위하고 잘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이번 앨범을 계기로 앞으로 꾸준히 도약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게 목적이었어요. 사실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니까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해요. 하지만 처음에 저희끼리 얘기했던 소소한 첫 걸음에 더 집중한다면 결과가 어떻든 성공적인 활동이 아닐까."(노민혁)

associate_pic
 이들의 '완전체' 활동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을 예정이다. 앨범 발표와 방송활동 뿐 아니라 꾸준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크고 작은 무대에서 계속해서 팬들과 소통하는 게 목표다. 그래서 이들이 상상하는 '또' 13년 후 클릭비의 모습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

 "똑같을 것 같아요. 환경은 좀 달라지겠죠"(유호석), "다 결혼했을 것 같은데. 그때도 같이 공연하고 있을 것 같아요"(오종혁), "그때는 디너쇼처럼 '백전무패'를 재즈로?"(노민혁)

 클릭비는 11월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시작으로 대구, 부산 등지에서 팬들과 만난다. 공연 타이틀은 '7-3=7'. 일곱 명이 함께하는 무대에 의의를 두고 준비하고 있다.

 "팬들이 많이 그리워 하셨어요. 전곡을 일곱 명이 함께, 그때 밴드 구성 그대로"(김상혁), "70% 정도 편곡을 다시 하고 있어서 새로워진 예전 노래도 들을 수 있을 거예요."(우연석)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