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연예일반

‘더 폰’ 손현주이기에 견딜 수 있는 ‘스릴러 킹’의 무게

등록 2015-10-31 15:24:19   최종수정 2016-12-28 15:50:02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영화 ‘더 폰’의 한 장면.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믿고 보는 안방극장 스타’ 손현주(50)는 첫 번째 영화 주연작인 ‘숨바꼭질’(감독 허정)을 2013년 8월14일에 선보였다.

 이어 올해 5월14일 두 번째 주연작인 ‘악의 연대기’(감독 백운학)를 들고 돌아왔다.  

 그로부터 약 5개월 뒤인 10월22일 그는 세 번째 주연작인 ‘더 폰’(감독 김봉주)으로 다시 찾아왔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세 편 모두 ’스릴러‘라는 점이다.

 사실 스릴러 장르는 한국 영화계에서 아직 개척할 것이 많다는 평가를 듣을 정도로 취약할 뿐 만 아니라 마니아 성향이 강한 탓에 ‘잘해야 본전’일 정도로 시장이 좁다.

 하지만 손현주가 스크린을 채운 스릴러들의 성적은 달랐다.

 ‘숨바꼭질’은 약 560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한국영화 스릴러 흥행 1위에 올랐다. ‘악의 연대기’는 약 220만 관객을 동원해 올 상반기 최고 흥행 스릴러 자리를 꿰찼다.

 성수기에 개봉한 두 전작과 달리 극장가 최대 비수기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더 폰’ 역시 우려를 비웃듯 할리우드 SF 대작 '마션‘(감독 리들리 스콧)을 누른 데 이어 개봉 8일째인 29일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질주하고 있다. 추세대로라면 다음 주말께 손익분기점(약 170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영화 ‘더 폰’의 한 장면.
 가히 “손현주 스릴러 3부작 성공적 완성”이라는 극찬을 듣고도 남을 만하다.

 이전까지 안방극장에 머물던 그를 영화 주연으로 이끈 SBS TV 드라마 ‘추적자’(2012)나 ‘숨바꼭질’과 ‘악의 연대기’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낸 같은 방송사 드라마 ‘쓰리데이즈’(2014)까지 포함하면 그는 4년 동안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스릴러 다섯 편을 모두 성공한 셈이다.

 ‘더 폰’은 1년 전 살해당한 아내 '연수'(엄지원)로부터 전화를 받은 변호사 '동호'(손현주)가 아내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호소력 있는 연기를 펼친 엄지원, 서민적인 코믹 배우에서 ‘역대급 악역’으로 변신한 배성우 모두 열연으로 격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진짜 대체 불가능한 ‘연기의 갑’은 손현주다.

 동호와 연수의 전화 통화를 통해 과거가 바뀔 때마다 현재의 동호가 처한 상황이 달라진다. 허구 속 동호도 혼란스러웠겠지만, 현실의 손현주는 다시 백지 상태에서 새로운 연기를 해야 했다.

 그런 상황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영화는 ‘추격 스릴러’라는 특성상 아주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관객은 아주 짧은 시간에 뒤바뀐 모든 것을 이해해야만 의구심 없이 영화에 다시 몰입할 수 있다. 그런데 관객은 신기할 정도로 바로 스크린 속으로 빠져들며 경악한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영화 ‘더 폰’의 한 장면.
 이 모두가 김봉주 감독의 신예답지 않은 뛰어난 연출력이 손현주의 폭발적인 연기와 유기적으로 융합했기에 가능했다.

 손현주의 다음 영화는 내년 개봉 예정인 ‘사냥’(감독 이우철)이다. 스릴러 요소를 가미했지만, 장르는 액션이다.

 “한국 스릴러 발전을 위해 손현주가 필요하다”고 아쉬워하는 마니아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서일까. 손현주는 ‘더 폰’ 개봉 전후 가진 많은 인터뷰에서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

 “스릴러에 애정이 많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놓인 주인공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조마조마하며 지켜보다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려움, 거대한 벽에 도전하는 캐릭터가 좋다. 대중에게 대리만족을 시켜주고 싶다·”

 머지않아 스릴러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킹’다운 약속인 셈이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