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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결국 고급車 브랜드로…이유는

등록 2015-11-04 19:19:11   최종수정 2016-12-28 15: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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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이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전 세계 고급차 시정을 겨냥한 브랜드 '제네시스' 런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정의선 부회장, 양웅철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사장을 비롯한 회사 주요 임직원과 국내외 언론인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제네시스' 런칭을 선언 했다. 2015.11.04. [email protected]
車이름에서 10여년 만에 고급차 브랜드로  수입차 내수 점유율 확대…위기감 반영한 듯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특정 차명으로 머물러있던 '제네시스'를 고급차 브랜드로 독자화하기로 했다. 개발 착수 이후 10여년간 지속한 고민 끝에 이뤄진 결정이다.

 세계시장에서 고급차 브랜드가 자동차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국내시장에서 수입차에게 밀리고 있는 데 대한 위기감 등을 반영한 선택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4일 제네시스를 별도 브랜드로 내세우기로 함에 따라 국산차도 도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 등처럼 고급차 브랜드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2004년 제네시스 개발을 착수한 이래 10여년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당초 현대차는 2008년 초 1세대 제네시스를 출시할 때 기존 차종과는 차별화된 엠블렘을 선택하면서 이를 고급 브랜드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당시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고급차 시장이 위축된 데다 복수 라인업 확보와 내부기준 충족 등이 필요하다는 시각으로 인해 결국 별도 브랜드화를 보류한 채 차명으로만 사용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별도 브랜드로 출범하려면 다양한 차종 구성이 필요한 만큼 1가지의 차종으로 브랜드화하는 것은 무리였고 이제는 다양한 프리미엄 차종을 구성할 여력이 된 만큼 브랜드화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원인 외에 외부적인 요인도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급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존 시장을 고급 브랜드가 이끌어가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에 따르면 도요타의 경우 2013년에 비해 지난해 판매량이 2.4% 늘어난 데 그친 반면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9.0% 증가했다.

 폭스바겐그룹의 경우에도 대중차인 폭스바겐·스코다·세아트 등의 판매 증가율은 3.4%였지만 고급차인 아우디·포르쉐·벤틀리·부가티·람보르기니 등은 11.1%로 3배 이상 앞질렀다.

 고급차 시장의 경우 대중차에 비해 수익성도 높은 분위기다. 고급차를 기반으로 한 BMW·다임러 등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8.8%였던 반면 GM·포드·도요타·혼다·닛산·폭스바겐 등 나머지 9개 완성차 그룹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3.9%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고급차를 앞세운 수입차들의 판매량 증가로 내수시장에서 점차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는 위기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 내수시장 점유율이 69.3%를 기록하면서 1998년 12월 기아차 인수·합병 이후 처음으로 점유율이 7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에 수입차는 올 들어 9월까지 17만9120대를 판매하면서 처음으로 연간 국내 판매량이 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다른 수입차들과 마찬가지로 고급 브랜드를 별도로 내세워 내수·수출시장에서 맞서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 차종 1가지로 브랜드를 런칭하기는 부담스럽고 금융위기가 겹치는 상황도 있어 독자 브랜드화를 보류했던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프리미엄화를 계속 검토해오다 이번에 현실화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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