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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드걸스, 난해한 도전 '베이직'…우주과학영화급

등록 2015-11-04 18:56:45   최종수정 2016-12-28 15: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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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5일 0시, 2년 반에 가까운 공백을 깨고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선보이는 여섯 번째 정규앨범 ‘베이직(BASIC)’은 어렵다.

 걸 그룹이 흔히 이용하는 귀엽고 섹시한 콘셉트의 사랑타령이 아니다. 시간, 빛, 원자, 기하학 등으로 트랙 리스트를 채웠다.

 이번 앨범을 통해 찾은 ‘브아걸’의 이야기는 결국 햇수로 10년차를 맞이한 자신들의 기본, 더 나아가 세상의 본질이다. ‘베이직’에는 이들의 초심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겼다.

 “저희는 원래 가창력을 무기로 시작한 그룹이거든요. 가창력과 퍼포먼스가 브아걸의 베이직이라고 생각했고요. 이번 앨범은 둘 다 보여드릴 수 있는 곡으로 채웠습니다”(미료), “음악이 하고 싶어서 모였던 저희의 옛날을 많이 떠올렸어요. 그 초심이 저희의 베이직이라고 생각합니다.”(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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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틀곡 ‘신세계’는 브아걸의 베이직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노래다. 먼 미래에서 지금을 바라봤을 때를 상상해 쓴 곡으로 화려한 인트로와 코러스, 역동적인 스트링 라인이 돋보인다. 새롭게 발견한 놀라운 신세계로 함께 가자고 이끄는 내용을 담았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브아걸의 시작이었던 가창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입니다. 도입부의 ‘딴!’하는 사운드가 마치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도록 저희가 인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미료)

 시대를 앞서나간 스타일링과 브아걸이 최초로 시도하는 각 잡힌 군무가 퍼포먼스의 포인트다. 가인은 그 어느 때보다 머리를 짧게 잘랐고 반대로 미료는 긴 머리를 시도했다. 나르샤는 풍성하고 화려하게 뿌리부터 웨이브를 넣었고 제아는 아홉 번의 탈색 끝에 n(n≧2)톤 염색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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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는 각자 다른 포인트가 있는 의상을 입었거든요. 이번에는 다 같은 옷을 입고 춤을 춰요. 저희가 추는 춤의 각과 패턴이 돋보였으면 해서 같은 의상을 입어 봤습니다.”(제아)

 타이틀곡 외에도 앨범은 ‘아이스크림의 시간’, ‘웜홀(Warm Hole)’, ‘웨이브’, ‘옵세션’, ‘신의 입자’, ‘라이트’, ‘아토믹’, ‘주사위 놀이’, ‘프랙털’ 등 모두 10곡으로 꽉 채워졌다. 인간과 세상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인 주제에도 대중가수로서 듣기 편한 노래를 해야 한다는 소임을 다하려는 노력이 가사에서 드러난다.

 “사랑에 대입했어요. 예를 들어 ‘웜홀’ 같은 경우는 ‘Worm’이 아니라 ‘Warm’으로 표기해서 사람 사이에 있는 차원의 통로를 넘어 갔을 때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간다는 식으로 주제를 사랑으로 풀어냈어요.”(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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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 ‘아브라카다브라’, ‘식스센스’ 등 브아걸의 히트곡을 만들어 낸 조영철 프로듀서와 김이나 작사가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그간 다양한 시도를 하느라 보여주지 못한 ‘팬들이 좋아하는 원래 브아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팬들이 저희에게 원하는 것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예전의 사운드나 보컬 느낌을 담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제아)

 “잃을 것에 대한 겁이 없는 것”(가인)을 10년차 걸그룹으로서 브아걸이 가진 장점으로 꼽은 이들에게도 이번 앨범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리고 답은 꾸준히 변화와 새로운 것을 추구해 온 브아걸의 색에서 찾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콘셉트였어요. 하지만 ‘어려우면 어떻고, 복잡하면 어때?’라고. 의견을 말하는 데에 어떤 답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니까요”(가인),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감히 이런 생각을 했어요.”(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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