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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속 세계 여행…상하이·샌프란시스코·홍콩·이스탄불·타푸

등록 2015-11-16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5: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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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콩 홍콩섬 야경. (사진=스카이스캐너 제공)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첩보영화의 지존 ‘007시리즈’의 스물 넷째 작품인 대니얼 크레이그·레아 세이두의 ‘007 스펙터’(감독 샘 멘데스)가 지난 12일 국내 개봉했다.  

 전 세계 영화 역사상 최장 시리즈이기도 한 007은 1962년 숀 코너리의 ‘007 살인번호’(감독 테렌스 영)를 시작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적,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인류의 사랑을 받아왔다.  

 숨 막히는 액션 신,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배경 음악, 멋지고 아름다운 남녀 배우들, 최첨단 럭셔리의 극치인 ‘본드카’ 못잖게 시리즈의 인기를 뒷받침해온 요소가 바로 세계 곳곳을 무대로 한 로케이션이다.

 전 세계 여행 가격 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의 추천을 받아 007시리즈의 촬영지 중 가볼 만한 다섯 곳을 선정했다.

 ‘007 스펙터’의 배경인 이탈리아 로마, 멕시코 멕시코시티 등은 영화가 다음 기회에 둘러본다.

◇중국 상하이 – ‘007 스카이폴’

 지난 2012년 개봉한 ‘007 스카이폴’(감독 샘 멘데스)에서 ‘제임스 본드’(대니얼 크레이그)는 자신을 죽음의 문턱까지 몰아넣은 강적 ‘실바’(하비에르 바르뎀)의 흔적을 찾아 상하이로 향한다.

 상하이의 휘황찬란한 야경을 배경으로 한 본드의 활약상은 ‘상하이 CF’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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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중국 상하이 푸둥 지역 야경. (사진=스카이스캐너 제공)
 상하이는 중국 4대 직할시(베이징, 톈진, 충칭, 상하이) 중 하나이나 ‘경제 중심지’로서의 역할로 ‘정치 중심지’인 베이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실상 ‘중국 톱2’다 

 구불구불 이어진 드넓은 황푸 강을 경계로 번영의 상징인 마천루가 만들어내는 푸둥의 환상적인 스카이라인과 고풍스러운 유럽식 건축물이 즐비한 와이탄의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상하이에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

 또한 위안화의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 유로, 일본 엔에 이은 ‘제5 국제 기축통화’ 등극이 임박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돈이 몰리는 세계적인 경제 도시답게 세계인의 오감을 사로잡을 최고급 호텔, 쇼핑몰, 레스토랑 등이 즐비하다. 

 최근 13억 인구와 세계 최대 외화 보유액(약 4조 달러)을 가진 중국을 향한 할리우드의 구애가 더욱 간절해지고 있는 만큼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는 할리우드 영화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푸둥보다 와이탄에 매료돼 상하이의 옛 모습이 궁금하다면 1930년대 말 중일전쟁을 배경으로 한 양조위·탕웨이 주연의 타이완 영화 ‘색, 계’(감독 이안)를 보면 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  ‘007 뷰 투 어 킬’

 1985년 개봉한 ‘007 뷰 투 어 킬’(감독 존 글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지진을 일으켜 실리콘밸리를 물에 잠기게 만든 뒤 마이크로 칩을 비싼 값에 팔려는 악당 ‘맥스’(크리스토퍼 월켄)의 음모를 막는 본드(로저 무어)의 활약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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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 금문교. (사진=스카이스캐너 제공)
 본드는 골든 게이트 브리지(금문교) 위 하늘에서 본드걸 ‘스테이시(타냐 로버츠)를 납치한 맥스를 제대로 응징한다. 이 장면은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인 금문교를 영화 사상 가장 사실적이고 아름답게 촬영했다는 찬사를 듣는다.

 샌프란시스코를 좀 더 감상하고 싶다면 제1대 ‘제임스 본드’인 숀 코너리가 니콜러스 케이지와 공연한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더 록’(감독 마이클 베이)을 보자.

 여러 나라를 누빈 ‘007 뷰 투 어 킬’과 달리 샌프란시스코를 주된 배경으로 하는 덕에 금문교는 물론 ‘감옥’이었던 앨커트래즈 섬, 파인 아트 팰리스 등 샌프란시코의 명소들이 대거 등장한다.

◇홍콩 – ‘007 어나더데이’

 홍콩은 1997년 중국에 반환될 때까지 영국령이었던 인연 때문인지 영국 첩보원 본드가 주인공인 이 시리즈의 여러 작품의 배경이 됐다.

 특히 2002년 개봉한 ‘007 어나더데이’에서 북한이 연루된 무기 밀매가 이뤄지던 현장도 바로 홍콩의 ‘홍콩항’이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홍콩 항에서 전형적인 본드 스타일 액션을 펼쳤다. 덕분에 ‘세계 10대 항만’ 중 하나인 홍콩 항은 화려한 액션신의 배경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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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터키 이스탄불의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 야경. (사진=스카이스캐너 제공)
 홍콩 항뿐만 아니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답게 홍콩에는 수많은 명소가 있다.

 자이언트 판다가 있는 ‘오션파크’, ‘천만 불짜리 야경’으로 유명한 ‘빅토리아 피크’, 홍콩 사람들이 복을 빈다는 ‘만모사원’, 홍콩 섬 빅토리아 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으로 유명한 ‘침사추이’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매일 밤 열리는 빅토리아 항 레이저 쇼 ‘심포니 오브 라이츠’와 같은 화려함에 가려진 홍콩의 진짜 속살을 보고 싶다면 역시 1980~1990년대 전성기를 구가한 누아르 영화들을 봐야 한다.

 마침 오는 26일 적룡, 주윤발, 장국영의 1987년작 ‘영웅본색’(감독 오우삼)이 HD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니 과거의 홍콩을 돌아볼 좋은 기회다

4. 터키 이스탄불 – ‘007 위기일발’

 ‘007 스카이폴’에서 본드(대니얼 크레이그)는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를 무대로 실바의 부하인 ‘패트리스’(올라 래페이스)와 카 체이싱이 아닌 ‘스쿠터 체이싱’을 벌인다.

 물론 스크터로 인파로 붐비는 그랜드 바자를 휘젓고, 심지어 그랜드 바자 건물 지붕 위를 달리는 것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허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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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태국 타푸 섬 전경. (사진=스카이스캐너 제공)
 그래도 007시리즈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면 영화의 무대가 된 지역을 찾았을 때 가능한 범위에서 본드를 흉내 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제는 명작으로 남은 1965년 ‘007 위기일발’(감독 테렌스 영)에서 본드(숀 코너리)가 미스터리한 러시아 여인 ‘타티아나’(다니엘라 비안키)와 함께 페리를 타고 이스탄불을 관통하는 보스포루스 해협의 경치를 감상하는 장면 정도는 누구나 쉽게 재현해볼 수 있다. 페리에 탑승해 돌마바흐체 궁전을 돌아보는 것은 가히 환상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5. 태국 타푸 섬–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

 크고 작은 섬 130여 개로 이뤄진 태국의 해상 국립공원 팡야만에 자리한 ‘타푸 섬’. 아랫부분이 파도에 침식된 독특한 모양을 이뤄 1975년 ‘007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감독 가이 해밀턴)의 배경이 됐다.

 바로 그곳에서 본드(로저 무어)가 황금 총의 사나이 ‘스카라망’(크리스토퍼 리)와 맞대결했다.

 최고 높이가 해발 약 20m 정도에 불과해 섬이라기보다 손톱 모양 바위처럼 보여 태국인 사이에 ‘네일 섬’이라고 불리던 이 섬은 영화 개봉 이후 환골탈태한다.

 1976년 태국 정부가 영화 인기를 이용하기 위해 ‘제임스 본드 섬’으로 이름을 바꾼 것. 그 뒤 해마다 전 세계 관광객 수천 명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태국 정부가 ‘007의 아버지’인 영국 작가 이안 플레밍(1908~1964)에게 이름 사용료를 얼마나 지급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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