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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엄마·아빠가 함께하는 아이 추억 만들기…'자연아 놀자' 외 2권

등록 2015-11-17 08:49:40   최종수정 2016-12-28 15: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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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시내 기자 = 요즘 엄마·아빠들은 밥벌이에 바쁘다. 통계청이 지난 6월 발표한 ‘2014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부가항목 조사결과(2014년 10월 기준)’를 보면 혼인 상태인 총 1182만5000 가구 중 518만6000가구가 맞벌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43.9%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엄마·아빠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설령 쉬는 주말을 이용해 아이와 함께하려 해도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계획 없이 여행길에 올랐다 고생만 하고 돌아오거나, 집에서 TV만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후회하기 일쑤다.

 이럴 때를 대비해 아이와 함께 알차고 뜻깊은 추억을 만드는 방법을 미리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자연아 놀자…이규섭 지음/ 밥북 펴냄/ 164쪽/ 1만5000원

 생태체험이 아이의 정서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아이들이 뛰놀며 감성과 지능을 키울 수 있고, 식물과 동물에 관한 지식도 쌓을 수 있어 자연은 생생한 교육의 장이 된다.

 이 책은 도시에서 살며 자연을 접하기 쉽지 않은 아이들이 엄마·아빠와 손잡고 즐겁게 생태기행을 할 수 있는 우리나라 생태여행지 37곳을 엄선해 글과 사진으로 담았다.

 생태전문가는 아니지만, 한때 생태학교 운영을 꿈꿨던 저자가 그동안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자기 손자에게 직접 들려주듯 쉽고 흥미롭게 내용을 풀어냈다.

 봄·여름·가을·겨울 각 계절에 맞춰 놀러 가기 좋은 생태체험지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해당 체험지의 서식 동식물 분포, 집중 관찰 대상 등 세밀하고 생생한 정보를 함께 담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목련나무를 보유한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 붉은 동백꽃과 노란 수선화·하얀 앵두꽃이 어울려 장관을 연출하는 전북 고창 선운사,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자연습지인 경남 창녕 우포늪, 여름 철새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해상 허브공항’ 전남 신안 홍도, 고향으로 돌아가는 연어를 만날 수 있는 강원 양양 남대천, 신라 진성여왕 때 조성돼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남 함양 상림 등 전국 방방곡곡엔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많다.

 그렇다고 꼭 도심을 떠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늠름한 기상을 자랑하는 서울 남산 소나무숲, 꽃사슴이 뛰놀고 다람쥐가 숨바꼭질하는 뚝섬 서울숲, 국내 최초 생태공원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다양한 새들이 서식하는 창덕궁 후원, 쓰레기장에서 ‘생명의 땅’으로 변신한 난지도 하늘공원 등 멀리 가기 힘든 부모를 위해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생태기행도 실려 있다.

 ‘톡톡 클릭’(생태 탐방지 정보), ‘신나는 체험’(체험정보), ‘톡톡 클린 투어’(해당 지역 또 다른 생태 탐방지), ‘여기도 가보Go∼’(가볼 만한 관광 명소), ‘아하, 그렇군요’(생태관광지의 이면사), ‘생각 쑥쑥’(생태 관련 상식), ‘자연은 선생님’(교훈적 메시지)이라는 상자 글을 덧붙여 더 알찬 여행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책 끝에는 생태탐방 요령과 예절도 실려 있다. 동물을 대할 때의 주의사항과 안전 지침이 있어 여행 전 아이에게 미리 숙지시키면 좋다.

 저자는 “아이들이 생태체험을 통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우는 길잡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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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서 소개된 곳을 함께 여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행 전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갈 곳을 고르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의논하는 것도 아이와 좋은 시간을 보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우리 이렇게 놀아요…편해문·놀이와 노래 연구모임 ‘놀래?!’ 지음/ 소복이 그림/ 소나무 펴냄/ 223쪽/ 1만2000원

 “아이는 놀이와 함께 자란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유치원에서도 공부하느라 바쁜 요즘 아이들은 기껏해야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놀고 있다. 골목과 마당, 또래 친구들이 사라진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놀이를 배워야 할까.

 이 책은 놀이운동가와 교사들이 ‘옛 놀이와 노래’를 하며, 아이들과 논 내용을 담았다. 세 살부터(만 1세) 일곱 살(만 5세) 아이들이 두루 할 수 있는 놀이를 ‘가르치지 않아도 하는 놀이’ ‘말놀이’ ‘노래놀이’ ‘규칙이 있는 놀이’ ‘꾸며 하는 놀이’ ‘손 놀이’ 등 총 6장에 걸쳐 다뤘다.

 각 놀이 끝에는 어른을 위해 ‘이렇게 놀아요’라는 길잡이 글도 마련했다. 놀이할 때 아이나 어른이 주의해야 할 사항, 놀이를 더욱 즐겁게 만드는 방법, 놀이를 통해 어떻게 아이가 성장하는지 같은 내용을 덧붙여 자칫 어른이 아이와의 놀이에서 놓치거나 잘못 생각할 수 있는 부분 등을 세심하게 일러준다.

 처음 접하는 놀이도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동작과 표정이 살아있는 그림과 옛 아이들 노래를 직접 접하고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원도 수록했다. 놀이와 노래를 아이들과 어떻게 만나게 해줘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 어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의 오후가 행복한 엄마표 사계절 놀이…류지원 지음/ 한빛라이프 펴냄/ 232쪽/ 1만4800원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녀와서 저녁을 먹기 전까지 남는 늦은 오후의 두세 시간.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다. 혼자 책만 읽게 하자니 아이가 지루해하고, TV를 틀어주자니 방치하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

 두 아이 엄마인 저자는 자신도 피하지 못했던 이 고민의 해법을 다른 엄마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바로 ‘엄마표 놀이’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한 창의 놀이 145개를 소개한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배운 주제와 연계할 수 있도록 누리과정과 통합교과를 기초로 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놀이 중 너무 까다롭거나 복잡한 것은 없다. 다양한 종이접기, 휴지심이나 일회용 컵 뚜껑 등을 이용한 재활용품 만들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인 솜사탕·팥빙수 만들기 등 호기심과 창의력을 키우는 갖가지 놀이를 담았다. 저자가 아이와 함께 놀며 읽었던 책 중 아이가 흥미 있어 했던 책들을 놀이마다 소개해 자연스럽게 독서와 놀이를 결합한다.

 비록 육아 대부분을 엄마가 전담하고 있는 현실에 맞춰 ‘엄마표’ 놀이를 소개하고 있지만, 아빠도 책에서 소개된 놀이를 하며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면 의미 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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