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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박병호, 꿈의 무대에서도 장타 본능 발휘할까?

등록 2015-11-10 17:21:08   최종수정 2016-12-28 15: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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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잠실·사직에서도 4.2경기당 1개꼴로 홈런 날려  타깃필드 투수친화적이지만 적응만 하면 30개도 가능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MLB 진출을 눈앞에 둔 박병호(29·넥센)는 1285만 달러(약 147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한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최종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

 국내 무대에서 2년 연속 50홈런 등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박병호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는 과연 몇 개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타깃 필드는 펜스거리가 길고 담장이 높은 투수친화적인 구장이다. 미네소타 타자들 가운데 올 시즌 30개 홈런을 넘긴 선수가 없다. 브라이언 도저의 28홈런이 팀내 최고 기록이다.

 당장 박병호의 국내 기록을 MLB 무대에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그와 한솥밥을 먹었던 강정호(피츠버그)의 첫 해 기록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활약을 예측해볼 수도 있다.

 2014년 40개 홈런을 기록하고 빅리그에 입성한 강정호는 데뷔 시즌 15개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인정 받았다. 전반기 72경기에서 4개에 그쳤던 홈런이 후반기 54경기 동안 11개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더욱 고무적이다.

 MLB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고 자신감이 붙으면서 홈런을 때려내는 횟수가 잦아졌다. 박병호가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타깃 필드에서는 2경기 연속 솔로 아치를 그려내기도 했다.

 KBO에서 40홈런을 때려낸 강정호의 장타력이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한 해였다. 이는 박병호에게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병호는 지난 4시즌 동안 17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물론 펜스 거리가 짧은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절반이 넘는 홈런을 그곳에서 만들어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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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KBO에서 가장 큰 구장인 잠실과 사직에서도 101경기를 뛰며 24개(잠실 13, 사직 11)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4.2경기당 1개꼴로 결코 구장 덕을 봤다고도 할 수 없다.

 2연속 50홈런을 기록한 지난해와 올해 기록만을 놓고 봤을 때는 48경기에서 14개(잠실 6, 사직 8)의 홈런을 때려 3.42경기당 1개로 경기장 크기는 이미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박병호가 때려낸 홈런의 평균 비거리까지 감안하면 설득력을 더한다. 박병호가 올 시즌 기록한 홈런의 평균 비거리는 123.9m로 가운데 담장을 넘긴 홈런은 평균 130m에 달했다.  

 강정호가 실제 MLB에서 기록한 홈런 타구의 비거리가 130m를 훌쩍 넘기는 것을 봤을 때 눈대중으로 홈런 비거리를 측정하는 KBO의 기록이 박병호의 홈런 타구의 질을 저평가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강정호는 KBO 마지막해 타율 0.356(418타수 149안타)을 기록했다. 그리고 MLB 첫 해 타율 0.287(421타수 121안타)을 기록하며 준수한 타격 성적을 남겼다.

 올해 140경기에 나서 타율 0.343(528타수 129안타)을 기록한 박병호 역시 2할7푼대 타율을 바라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MLB 정통한 한 야구 관계자는 "박병호는 국내에서도 투수들의 견제를 뚫고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했을 정도로 기술과 파워를 겸비했다"며 "홈구장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전혀 다른 환경과 투수들의 수준 등을 감안하더라도 박병호의 파워는 빅리그에서도 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면승부를 해오는 MLB 투수들의 특성상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투수들의 공을 놓치지 않고 공략한다면 30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역시 문제는 얼마나 빨리 미국 야구에 적응하느냐인데 추신수나 강정호 등 한국인 타자들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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