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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희의 한류문화론]한류, 5년 뒤 '중화류'로 돌아올까

등록 2015-11-24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5: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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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998년부터 대한민국 대중음악이 본격적으로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한류'라고 불리는 현상이 등장했다.  

 '한류 1세대'로 배우 겸 가수 안재욱, 그룹 'NRG' 'HOT'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르고, 전 세계인이 음악을 들으면서 열광하고,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는 사이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나라, 대한민국은 그들에게 '꼭 한 번 여행을 가고 싶은 나라'로 자리 잡았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MBC TV 드라마 '대장금'.

 이 두 콘텐츠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미친 파급력은 상당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해서 급증하는 것이 그 성과의 실례다.

 2013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무려 12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아시아 각국에서 방한한 관광객 수는 2013년 약 980만 명에 달한다. 이는 한류가 관광, 유통 등 모든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필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영화, 드라마 판권 등 국내 콘텐츠 구매 문의, 합작 개발 프로젝트 등을 의뢰받고 있다. 매달 30차례 이상 미팅이 이뤄질 정도다. 특히 중국 대기업들의 의뢰가 많다.

 어느 날 한 중국인 파트너에게 물었다, "너희는 왜 한류에 열광하고, 우리 콘텐츠를 전부 사려고 하느냐. 그러다 대한민국이 중국의 문화를 모두 물 들일지도 모른다."

 그러자 중국인 친구는 웃으며 답했다. "우리 중국은 실크로드를 개척한 대륙이다. 우리 자본으로 한류라는 콘텐츠를 독식한 다음 전부 중국화해 다시 너희 나라에 팔 것이다. 5년 뒤에 다시 얘기하자."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실언도, 허언도 아닐 수 있다. 중국의 전자업체 '샤오미', 우리 말로 '좁쌀'이 어느새 차곡차곡 쌓인 뒤 거대한 '쌀가마니'가 돼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아는 까닭이다.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는 속담처럼 한류 열풍에 힘입어 별 계획 없이 콘텐츠를 내다 파는 데만 급급할 뿐 새로운 창조나 더 나은 개발이 없다면 어찌 될까.  

 그 중국인 친구의 말처럼 한류는 멀잖아 '중화류'로 바뀌어 황사나 스모그처럼 한반도를 엄습할 것이다. '대륙의 큰소리'가 현실이 되는 것이다.

 필자는 앞으로 이 칼럼에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류의 허와 실을 분석할 것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가장 현실적인 내용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한류의 발전과 개발 그리고 문화예술 인재육성 만이 신성장 동력이라고 믿는 필자이기에 더욱 냉철한 분석과 현장중심 내용을 통해 한류 문화 예술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

 박문희 호산대 방송연예 연기과 교수·영화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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