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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亞예선]한 해 마친 슈틸리케호 '선수 농사' 풍년

등록 2015-11-17 23:06:39   최종수정 2016-12-28 15: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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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슈틸리케호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사실상 확정하며 2015년 A매치 일정을 마무리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오후 9시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6차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2차 예선 전승을 달려 조 1위(6승·승점 18)를 사수했다. 한국보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쿠웨이트(3승1무1패·승점 10)에 8점 앞섰다. 남은 쿠웨이트, 레바논과의 2경기에서 승점 2점만 확보하면 자력으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올해 치른 20번의 경기에서 16승3무1패를 기록했다. 승률 80%의 눈부신 성적표다.

 빼어난 성적 만큼이나 선수 발굴에 있어서도 성공적인 한 해였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일정이 없는 날이면 부지런히 움직였다. K리그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을 찾아 선수 발굴 작업에 공을 들였다.  

 첫 번째 작품은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상주 상무에서 뛰고 있던 이정협(24·부산)이었다.

 지난 2013년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한 이정협은 프로데뷔 첫 해 2골을 넣었고, 군에 입대한 이듬해에도 4골에 그쳤다. 대표팀 경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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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그에게서 가능성을 봤다. 지난해 12월 2015 호주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대표팀 캠프에 무명에 가깝던 이정협을 '깜짝 발탁'했다. 이정협은 경쟁에서 살아남고 슈틸리케호에 최종 승선했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1월4일)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호주아시안게임에서는 2골1도움을 기록하며 '슈틸리케호의 신데델라'라는 별명도 얻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후에도 이정협을 중용했다. 이정협도 특유의 부지런한 플레이로 매번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올해 13경기 4골이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정협은 지난 8월 리그 경기 중 광대뼈 골절을 입어 9월 이후 열린 A매치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석현준(24·비토리아), 황의조(23·성남) 등이 빈자리를 노리고 있지만, 슈틸리케호의 '원조 황태자'인 이정협의 아성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2호 신데렐라'는 이재성(23·전북)이다.

 이정협과 달리 이재성은 '될 성부른 떡잎'에 가까웠다. 지난해 'K리그 1강' 전북 현대에 입단해 2014시즌 26경기를 뛰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2014아시안게임에서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처음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은 지난 3월이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86분간 활약하며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고, 나흘 뒤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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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틸리케 감독은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은 물론 평가전과 월드컵 예선전에 한 번도 빠짐없이 이재성을 찾았다.

 이재성은 활약으로 응답했다. 특히 밀집수비를 앞세운 미얀마와의 두 차례 월드컵 예선에서는 매번 선제골을 터뜨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소속팀에서 주로 공수 조율과 볼 배급을 담당하지만 대표팀에서는 공격적인 재능을 활짝 피웠다. 올해 A매치 13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했다

 '무서운 막내' 권창훈(21·수원)도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 아래 재능을 활짝 피웠다.

 권창훈은 지난 8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대표팀에 데뷔했다. 해외파가 빠진 상황에서 대표팀 중원을 맡아 좋은 활약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쟁쟁한 대표팀 선배들 사이에서도 주눅드는 법이 없었다. 9월 열린 월드컵 예선 2연전에서는 대표팀 주장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함께 2선 공격진을 꾸렸다. 라오스와의 홈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뒤 레바논 원정에서도 골망을 흔들며 매서운 실력을 과시했다.

 올림픽대표팀 합류를 위해 11월 A매치에는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대표팀 합류 이후 치른 모든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이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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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필더 정우영(26·빗셀 고베) 역시 슈틸리케 감독 아래서 태극마크 데뷔전을 치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본에서 활약 중인 정우영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수 차례 일본을 다녀왔고, 지난 6월 정우영을 대표팀에 불러들여 허리진을 맡겼다.

 탄탄한 수비력과 패스력을 지닌 정우영은 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꿰찼고, 어느덧 A매치 10경기에 출전했다.

 이 밖에도 황의조, 석현준, 이용재, 김승대(24·포항), 이종호(23·전남) 등이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시험대에 올랐고 무난히 자신의 역할을 해주며 호평을 받았다.

 새로운 얼굴의 선수들이 꾸준히 제 역할을 해주면서 대표팀의 선수층은 한층 두꺼워졌다. 내년에도 슈틸리케호의 순항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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