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다
2013년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을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 후 이스 넥스트'의 팀B로 처음 얼굴을 알렸고, 졌다. 이후 멤버 B.I와 바비의 래퍼 서바이블 프로그램 '쇼 미 더 머니' 출연 그리고 바비의 우승, 팀B 멤버 보강을 위한 새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매치'로 최종 멤버 7명을 확정하기까지 데뷔 예열 과정에만 2년여가 걸렸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굉장히 컸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런 힘든 경험이 더 노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B.I), "다들 허탈해 했었는데, 좀 극복하기 위해서 제주도에 있는 진환이 형 집에 놀러가고 그랬어요."(송윤형), "뭐가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어릴 때부터 같이 연습해서 저희끼리 의지하면서 기운을 차렸어요."(김동혁) 그래서 아이콘에게는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는 상투적인 표현을 쓰게 된다. 인내의 시간을 거친 뒤 발표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를 말 그대로 정복한 웜-업 싱글 '취향저격'과 이후의 하프앨범, 최근 공개한 싱글 '지못미'와 '이리오너라'까지. 아이콘이 맺은 열매는 달디 달다.
지난 16일 공개한 싱글 '지못미'는 미디엄 템포의 '취향저격'이나 정통 힙합 '리듬 타'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낸 알앤비 장르의 곡이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이기적인 이별을 하는 남자의 마음을 표현했다. "거친 느낌으로 남자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어요. 겨울에 잘 어울리는 곡이고요. 보컬 멤버들의 역량을 현재의 최대치까지 끌어올린 노래라고 생각해요."(B.I)
"항상 저희끼리 하다 보니까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은데 이번에 테디형, 쿠시형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덕분에 완성도가 더 높아진 것 같아요. 매번 도와준다고 하셨는데 시간이 맞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잘 맞아서 같이 하게 됐어요."(B.I), "전부터 테디 형이랑 녹음을 많이 했거든요. 예전부터 차근차근 준비 해 왔던 일이에요."(김진환) 같은 날 발매한 멤버 B.I와 바비의 유닛 곡 '이리오너라'를 통해서는 다시 정통 힙합으로 아이콘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연이은 승승장구로 '대형신인' '괴물신인' 타이틀을 달았지만 아이콘의 생활은 여느 연습생이나 신인 아이돌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적인 노래와 랩, 춤 연습부터 자신들의 활동을 모니터 하며 자연스러운 표정과 제스처를 익히고, 최대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하면서 감을 잡는다. 해외 진출을 위한 일본어, 중국어 공부까지 연습생 때와 별반 달라진 게 없는 생활에 아직 데뷔한 게 실감도 나지 않을 정도다. "무대에 설 때나 팬 분들을 만날 때만 데뷔한 게 확실히 실감이 나요. 저희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고요. 그 외에는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요."(B.I)
"저희가 되게 재밌는 친구들이거든요. 근데 말주변이 없다보니까. 몸이나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가고 싶어요. 음악만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송윤형) 다음달 14일 데뷔 풀 앨범 '웰컴 백(WELCOME BACK)'을 발표하는 아이콘은 내년 1월30일~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의 단독 콘서트, 2월부터 일본 아레나 투어 콘서트 등으로 활동을 이어간다. 음원차트 1위, 음악방송 1위, 공식적인 데뷔 무대였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의 콘서트, 신인상 수상까지 웬만한 아이돌 그룹의 버킷리스트는 데뷔와 동시에 다 이뤘다. 이들에게 차트 순위나 성적은 이제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저희의 음악을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는 게 원했던 일을 이루는 거라서 음원 성적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이제 첫 번째 앨범이라서요. 앞으로 보여드릴 앨범은 너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을 통해서 '아이콘의 음악은 다 좋다'고 기억되고 싶어요."(B.I)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