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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D-3①]韓 금융시장 영향은?…"美 금리 1p%↑, 100억 달러 자본유출"

등록 2015-12-13 07:45:08   최종수정 2016-12-28 16: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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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 "미 금리 1년간 1%p 오르면, 韓 자금유출 최대 102억 달러"  2년간 2%P↑→ 최대 287억달러, 3년간 3%p ↑→ 최대 440억 달러 유출  외환보유액 3700억 달러, 한중 통화스왑 580억달러 감안 능히 감내 가능  문제는 신흥국 자본유출 따른 2,3차 전염효과 발생 시 "국내 충격 불가피"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여간 이어진 미국  '제로금리' 시대의 마감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16일(현지 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는 게 기정사실화되고 있어서다.

 미국의 금리 정상화가 본격화되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풀렸던 돈이 미국으로 되돌아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직·간접적인 충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통화정책에 발맞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온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외국인 자본 유출 위험이다. 외국인 자본 유출이 급격히 일어나면 국내 주식 시장과 외환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질 수 있어 정책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한국금융연구원 박해식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미 연준이 1년에 걸쳐 금리를 1.0%p 인상할 경우 우리나라 주식과 채권 등 증권자금의 순유출 규모는 10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완만하게 진행할 경우 1년간(0.5~1.0%p) 약 52~102억 달러, 2년간(1.5~2.0%p) 약 144~287억 달러, 3년간(2.5~3.0%p) 약 221~440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추정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11월말 기준 3684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고, 580억 달러의 한·중 통화스왑 자금 등을 감안했을 때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유출을 감내하기에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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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욱이 이번 미 금리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7년 외환위기를 겪었을 때와 달리 외환방어벽이 크게 개선된 상황이어서 다른 신흥국에 비해 충격이 덜 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문제는 취약 신흥국의 위기나 중국 경제의 둔화세 등 대외 충격이 겹쳐 발생할 때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자재 수출 신흥국들이 미 금리인상으로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되면 취약 신흥국의 위기가 우리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의 둔화세가 나타나게 되면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시장에서 주가 하락과 환율 상승의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미 금리인상이 우려되는 점은 2차, 3차 효과를 통해 자본유출이 나타날 수 있는 점 때문"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본 유출이 발생하면 환율 상승으로 추가 유출이 발생할 수 있고, 나아가 신흥국에서 자본유출이 발생할 경우 전염효과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추가적으로 자본이 유출되는 3차 효과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할 수 있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LG경제연구원에서 분석한 '현실로 다가온 미국 금리인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버냉키 쇼크(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시사)' 당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개월 간 약 1.1%p 상승했는데 우리나라도 장기 시중금리가 0.8%p 상승하면서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결국 이번 미 금리인상의 여파로 우리나라의 시중 장기 금리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기업 구조조정과 맞물려 장기화된 업황 악화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기업도 늘어날 여지가 있고, 기업들이 부담하는 금리는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가계가 부담하는 대출금리도 변동금리 대출과 신규대출을 중심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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