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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국내상륙 1년]국내 가구업계 '진화'…"경쟁에서 승산 자신"

등록 2015-12-16 14:45:25   최종수정 2016-12-28 16: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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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이케아 코리아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 국내 가구업계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이케아가 들어온 이후 국내 가구업체들은 이 거대한 공룡과 맞서 싸우기 위해 '진화'를 선택했다.

 그동안 국내 가구업체들이 B2B(기업간 거래)사업에 주력했다면 최근 가구업계는 소비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다수 도입했다.

 또 국내 가구업체들이 이케아에서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제품들에 대한 벤치마킹,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는 점도 '이케아 효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좋은 성과로 돌아왔다. 이케아가 국내에 상륙할 경우 국내 가구업계가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을 완벽하게 뒤집었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현대리바트·에넥스·퍼시스·에이스침대 등 '빅5' 가구업체들의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샘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38% 이상 급증하는 등 이케아의 국내 상륙에 큰 영향을 보이고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샘은 3분기 매출액은 4093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3억2100만원, 당기순이익 265억6800만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9.1%, 영업이익은 25.2%, 당기순이익은 31.1% 증가한 수치다.

 현대리바트도 지난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을 살펴보면 각각 1737억·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30.9% 증가했다.

 빅5에 속하는 나머지 업체들도 지난 3분기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에넥스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381억원과 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40%, 59.30% 증가했다. 퍼시스는 3분기 매출액이 577억원, 영업이익 5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57%와 38.31% 증가세를 보인 수치다. 에이스침대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가구업체가 올해 선전한 결과에 대해 B2B의 매출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가구 업체들이 소비자들과의 거래(B2C)를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이케아의 한국 진출에 대비해 대형 매장 확대, 대리점·홈쇼핑·온라인몰 등 유통채널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숙제도 있다. 이케아는 지난해 12월 한국에 진출한 이케아 코리아는 연간 매출 308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 방문객 수는 670만명에 달했다. 913명의 직원을 고용했으며 60만명이 넘는 회원을 유치했다.

 단 1개의 매장을 국내에 오픈했을 뿐인데 연간 매출 3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보유하고 있는 매장 1개과 매출 비교 자체가 안된다.

 또 이케아는 오는 2020년까지 국내에 6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단순 계산으로 국내 1위 매출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향후 대응 방안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의 성과는 분명 놀랍다"면서도 "이케아 매장을 처음 방문하면 분명 신기함에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하지만 제품을 구입한 이후 재구매 등의 추이를 지켜봐야 이케아의 성공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업체들은 가구를 오래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며 "좋은 제품을 저가로 내놓으면 이케아와 충분히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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