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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가 본 美금리인상 영향①]해외수요 감소…수출에 '빨간불'

등록 2015-12-17 05:25:00   최종수정 2016-12-28 16: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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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이 미국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한 '금리 인상 미루면 급작스런 긴축 정책 상황으로 경기 후퇴 우려' 등 돌직구 경제전망 발언으로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달러 환율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 달러가 전시돼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164.3원)보다 0.3원 오른 1164.6원에 마감했다. 연준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2015.12.03.  [email protected]
신흥국 경기침체 우려…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듯 인도·베트남·멕시코 등에 대한 수출 확대 필요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미국이 마침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미국은 금리를 끌어내렸지만 중국, 유럽, 일본 등은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인위적인 통화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는 반면 다른 통화는 약세를 지속할 수 밖에 없다. 한국으로서는 수출 환경이 그리 밝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은 신흥시장의 경기부진을 부추겨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는 코트라(KOTRA)를 통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해외 주요 지역 영향 및 수출 전략 등을 확인했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금리인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미국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출 환경은 그리 어둡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가계나 기업의 이자비용 부담 증가로 소비 및 투자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구매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과 유럽의 경우 양적 완화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진다는 뜻이다.

 중국의 경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증시 폭락이나 대규모 단기자금 유출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 제고로 이어져 국내 기업들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시장의 경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수입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이탈로 통화가치가 크게 떨어지며 구매력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러시아·인도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우리 수출에서 30∼40%를 차지하는 만큼 신흥국의 경기 부진은 곧 수출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브라질·러시아·콜롬비아·남아공 등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경우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경기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올해 1∼10월 대(對)브라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4% 감소했고, 러시아는 56.0%, 콜롬비아는 27.1%씩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출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일단 인도·베트남·멕시코 등 금리인상에 대한 파급이 비교적 덜하고 경제기초가 튼튼한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장기적으로 가격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도록 품질과 기술,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 등 비가격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고일훈 코트라 통상전략팀 차장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은 큰 영향이 없고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신흥국, 특히 자원의존도가 높은 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기업들로서는 리스크에 대비해 새로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며 "장기계약을 통해 가격변동에 따른 영향을 줄이고 환헤지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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