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스포츠일반

'올림픽 D-227' 동장군 녹이는 태릉의 열기

등록 2015-12-22 18:00:09   최종수정 2016-12-28 16:06:30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정성원 기자 = 들뜬 연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구슬땀을 쏟고 있는 이들이 있다. 2016리우올림픽에서 메달 사냥에 나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22일 태릉선수촌의 아침은 동이 트기 전인 오전 6시에 시작됐다.

 아침 식사도 하기 전, 영하의 날씨에서 강도 높은 체력훈련이 진행됐다. 펜싱 여자사브르 대표팀 선수들은 400m 트랙 8바퀴를 돌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효자종목' 유도 대표팀은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25㎏에 달하는 불가리안백을 메고 불암산 중턱까지 뛰는 산악훈련도 거뜬히 소화하고 있다.

 식사 후에 잠시 숨을 돌릴 만 하면 다시 훈련이 시작된다. 오전 9시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된다. 종목에 따라서 훈련은 심야까지 계속되기도 한다.

 이날 현재 양궁과 유도, 펜싱, 역도, 체조 선수단 등이 태릉에서 훈련 중이다. 선수들은 7개 월 뒤 국민들에게 '금빛' 소식을 전하기 위해 밤 늦게까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에게 이날은 올림픽이 227일 앞으로 다가온 날일 뿐이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맹훈련에 열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최종삼(67) 태릉선수촌장은 기자회견에서 "동계훈련이 올림픽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촌장은 "기술만으로는 세계 정상에 갈 수가 없다. 고난도 기술은 체력이 올라갔을 때에 발휘할 수 있다"면서 "이번 체력훈련이 내년 올림픽에서 우리의 성적을 가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2관왕에 이름을 올린 '양궁 여제' 기보배(27·광주시청)는 "겨울이어서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 위주 훈련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며 "심리상담 등을 통해 부담감을 떨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전연습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올림픽보다 더 치열하다는 국내 선발전이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기보배를 비롯한 양궁대표팀 선수들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실내에서 비닐을 씌운 창문에 구멍을 뚫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손이 굽을 정도로 시리거나 하지는 않다"고 밝혔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 450발을 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단의 훈련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은 아니다. 시즌 내내 각종 대회에 참가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고 이제 태릉으로 모여 막판 담금질에 들어가는 것이다.

 펜싱 대표팀의 서성준 여자사브르 코치는 "이제부터는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기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상 관리에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또 훈련만큼이나 휴식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여자펜싱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던 김지연(27)은 "런던올림픽 이후라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즐긴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남은 기간 동안 부상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며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도대표팀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자신하고 있다.

 남자 90㎏급 세계 1위 곽동한(23·하이원)이 버티고 있고 60㎏급 김원진(23·양주시청)과 73㎏급 안창림(21·용인대)도 2위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66㎏급 안바울(22·남양주시청)은 4위다.

 금맥이 끊겼던 여자부에서는 57㎏급 김잔디(24·양주시청)와 48㎏급 정보경(24·안산시청)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유도대표팀은 무더기 메달 사냥의 적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원희(34)와 송대남(36), 최민호(35), 조준호(27)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구성된 화려한 코치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노하우를 모두 쏟아내고 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