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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지도 바뀐다⑥]사물인터넷 시대 개막

등록 2016-01-11 10:08:28   최종수정 2016-12-28 16: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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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까지 시장규모 2600억달러 돌파 전망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1. 직장인 A씨는 근무 도중 문자 한 통을 받았다. "부모님이 오늘 냉장고를 한 번도 열지 않으셨습니다. 한번 연락해 보는 게 어떠신가요?" 멀리 떨어진 부모님 댁에 설치된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가사도우미나 간병인 처럼 작동한다. 사물인터넷(IoT) 분야인 스마트홈이 불러올 일상의 변화다. 가전업계가 스마트폰과 스마트홈 기술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어 멀지 않아 익숙한 풍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2. 식품회사인 B사는 외부에서도 공장 설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한다. 공장 설비에 부착된 IoT 센서는 기기고장을 예측하고 대응할 방법을 제시한다. 물류 팔레트에도 IoT가 부착돼 제품 생산부터 출고 단계까지 재고 현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실제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LS산전은 설비 대기 시간 50% 감축, 생산성 60% 향상, 에너지 사용량 60% 절감, 불량률 8PPM(백만분율) 등 성과를 올렸다. 스마트공장은 IoT의 한 분야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기존 산업 분야의 가치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에너지·환경, 헬스케어, 보안, 스마트빌딩, 스마트 홈, 스마트생산,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낳고 있다. 개인의 삶과 생활방식은 물론 사회와 산업 전체의 변화를 추동한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Gatner)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시장은 연평균 31.4% 성장한 끝에 2013년 389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2628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ICT)산업은 물론 농림수산업, 전력·가스·수도, 건설, 도소매업·음식업·숙박업·운수, 금융·보험·부동산·사업서비스, 공공행정·국방, 교육·보건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물인터넷이 적용된다.

 IoT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사물과 사물은 물론 사람과 사물∙공간을 연결한다. 인터넷과 정보통신 등 디지털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이미 2~3년 전부터 우리 생활 주변에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2025년 1000억개 이상의 디바이스가 IoT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산 효과만 11조 달러에 달한다. 특히 2025년에 이르면 전체 제조업체 80~100%가 IoT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IoT는 앞으로 인류의 삶을 변화시킬 기술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고 있어 기술의 발전에 따라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되면서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물인터넷시장은 놓칠 수 없는 성장엔진이다. 삼성·LG전자는 물론 인텔·애플·구글 등 기존 글로벌 IT 기업은 물론 샤오미·화웨이·레노버 등 중국업체들까지 시장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IT 강자들은 통로격인 플랫폼시장을 노린다. 관련 기업과 파트너쉽을 강화함으로써 시장 파이를 키우고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oT 플랫폼 '애저(Azure) IoT 스위트(Suite)', 구글은 플랫폼 '브릴로(Brillo)'와 크로스 플랫폼 언어 '위브(Weave)', 아마존이 플랫폼 '아마존웹서비스 IoT(AWS IoT)을 내놨다.

 삼성전자도 IoT 기기 개발 플랫폼인 아틱(ARTIK)’을 공개했다. IBM은 사물인터넷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4년간 30억 달러 투자하겠다고 했다.

 후발 주자격인 중국은 경쟁력인 높은 제조업과 IoT를 연계한 제조융합형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샤오미가 공기청정기, 체중계 등에 IoT를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IoT는 최근 수년간 가장 주목받는, 가장 많은 출품작이 나오는 분야다. 가전은 물론 스마트카, 스마트헬스 등 분야마다 IoT가 접목돼 있다. 올해 CES에서는 그간 개념 수준을 넘어 상용화 단계의 IoT 기술이 대거 쏟아진다.

 하지만 보안이나 개인정보 보호, 프라이버시권 보호 등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난제도 많다. 특히 한국은 삼성·LG전자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원천기술 경쟁력이 취약해 뿌리 산업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주 교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 환경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새로운 IoT 서비스가 개발되고 확산되려면 생태계를 구성하는 정부와 기업, 국민 등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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