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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쓰레기로 보석 만드는 21세기 마술②…국내 업사이클링 브랜드는?

등록 2016-01-20 09:03:36   최종수정 2016-12-28 16: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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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터치포굿.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사단법인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에 속해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 업사이클링 브랜드들이다.

○…터치포굿=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장이기도 한 박미현 대표가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터치포굿(TOUCH4GOOD)이라는 브랜드명은 ‘업 사이클링 결과물이 사람들과 소통하며 마음에 닿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함축 ‘Touch(터치)’와 ‘재화·상품’이라는 뜻의 ‘Goods(굿스)’를 합쳐 만들었다.

 국내 업사이클링 산업 초창기인 2008년 창립했다. 당시 한 시민단체에서 근무하던 박 대표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현수막을 만들고 폐기하면서 ‘현수막 업사이클링’에 관심을 두게 돼 창업에 이르렀다.

 이 업체는 다른 업사이클링 업체들처럼 폐기물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해 판매한다.

 사용한 현수막이나 지하철 광고판 등으로 가방, 파우치 등의 패션 소품을 만들고, 페트병에서 재활용 원사를 뽑아내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북극여우’ 담요를 짠다.

 기업체 등에서 나오는 이면지로 포스트잇을 만든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2015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서울대 학생과 교수들이 배출하는 이면지로 ‘서울대 합격 기운을 담은’ 포스트잇을 만들어 히트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업사이클링 선도 기업답게 더욱 발전된 단계의 업사이클링 사업을 펼친다.

 기업, 학교, 단체 등과 업사이클링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파트너사가 지속해서 배출하는 폐기물에 관해 연구해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컨설팅 사업, 자원·에너지·재활용 등을 인성·디자인 등 교육과 결합한 환경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리블랭크= 브랜드명은 ‘순환’의 의미가 있는 ‘RE(리·다시)’와 ‘anything can be…(무한한 가능성)’의 의미를 담은 ‘BLANK(블랭크·비어있는)’를 조합했다. 발상의 전환을 기반으로 기존에 없던 독창적인 업사이클링 작업과 제3의 언어 창조를 의미한다.

 버려진 섬유(가죽, 타폴린, 원단 등)에 새롭게 쓰일 수 있는 롱 라이프 디자인(LONG-LIFE DESIGN)을 더 해 가방, 지갑, 카드케이스 등 독특하고 개성 있는 패션 소품을 만든다.

 특히 개인의 의뢰를 받아 오랫동안 입어 정이 든 가죽점퍼, 트렌치코트, 정장 등으로 가방을 만들어주는 ‘퍼스널 오더’ 사업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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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내 업사이클링 브랜드 리블랭크의 ‘클로젯 프로젝트’.
○…바다보석= ‘바다를 보석처럼 아끼고, 지키자’는 뜻을 담은 브랜드명처럼 인간이 만들어 바다에 버린 해양 쓰레기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공예기법을 개발·전파해 바다를 원래 상태로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현재 이 업체가 주목하는 해양 쓰레기는 해변을 덮으며 해양 생태계를 유린하고 있는 바다유리(Sea Glass·시 글래스)다. 수십 년에 걸쳐 부드럽게 마모되며 특유의 색상과 질감을 보유해 이미 외국에서는 공예품 소재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업체는 전국 해변에서 바다유리를 수거해 액세서리(목걸이, 귀걸이), 인테리어 소품(시계, 컵 받침) 등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또한 다양한 해양환경워크숍과 교육을 통해 바다유리로 공예품을 만드는 기법을 전파해 많은 사람이 스스로 바다유리를 수거하도록 유도한다. 

○…2nd B= ‘세컨드 비(Second Be)’라는 브랜드명처럼 이미 어딘가에 사용됐던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용도로 사용되게 한다.

 도색, 가공 등 제작공정을 최소화해 사물이 가진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또 한 번의 생명을 얻어 태어난 착한 제품을 통해 구매자들이 착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폐기되는 자전거 소모품들로 최소한의 제작 공정을 통해 조명, 액세서리 제품을 만든다. 모든 제품은 색과 사이즈, 마모도가 다른 바퀴로 조립되므로 이 세상에는 각각 단 하나뿐이다.

○…젠니클로젯= 젠(zen·생명의 근원을 바탕으로 한 자연미, 사물의 본질과 가치를 간결하게 표현하는 젠 스타일을 추구)+니(ny·伲, 우리 니)+클로젯(closet·작은 공간)의 합성어다. 이미 존재하는 사물에 젠 스타일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우리의 열정을 담아내는 작은 공간이라는 뜻이다.

 버려지는 의류를 의류, 가방, 액세서리 등으로 탈바꿈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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