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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풍족한 삶 만드는 ‘정리’…‘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외 2권

등록 2016-01-18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6: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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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시내 기자 = 우리는 살면서 많은 고민을 한다.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그럴수록 단순명쾌한 해답을 갈구하게 된다.

 그 해답을 ‘정리’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생활, 돈, 시간, 마음 등을 정리하면 우리 삶이 더 풍족해질 수 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사사키 후미오 지음/ 김윤경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276쪽/ 1만3800원

 옷장 가득 쌓인 옷을 보면서 “입을 옷이 하나도 없네”라고 투덜거리거나, 읽지 않는 책들로 책장을 채우거나, 몇 년 째 한 번도 사용안한 물건이지만 언젠가는 쓸 것이라며 끌어안고 살거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것들에 묻혀 살다보면 정작 필요한 것은 놓친다.

 저자 사사키 후미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인 삶을 살았다. 10여 년간 작은 집안에 온갖 물건을 쌓아두고선 그것이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는 소유할수록 잃어버리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미니멀리스트’가 됐다. 그가 말하는 미니멀리스트는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소중한 것을 위해 물건을 줄여나가는 사람’이다. 이때 물건이란 가구, 가전, 소품, 옷 등 물리적인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필요 이상의 물건을 탐내는 욕심, 무의미한 일에 쏟는 에너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포함한다.

 그래서 그는 물건을 줄일수록 더 편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삶의 본질을 가리는 방해물을 제거하니 오히려 더 풍요롭게 살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혼자 살면서도 꽉꽉 채워뒀던 커다란 그릇 장식장, 작은 방에 어울리지 않는 42인치 텔레비전, 취미로 사들인 카메라와 용품 세트, 언젠가 살을 빼면 입으려고 갖고 있던 옷, 먼지투성이의 일렉트릭 기타 등을 과감하게 버렸다. 지저분했던 그의 방은 이불 하나와 10벌 남짓한 옷가지만 걸려있는 옷장만 남은 깨끗한 방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그는 빈둥거리거나 물건을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됐다.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고,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미래를 향한 불안감도 사라졌다. “나는 미래를 위해 모아둔 물건과 과거를 위해 가지고 있었던 물건을 많이 버리고 나서 현재의 일만 생각하게 되었다. 미래의 뭔가를 두려워하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다.”(250쪽) 현재에만 오롯이 집중하면서, 삶을 더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미니멀리즘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어디까지나 “미니멀리즘은 다른 소중한 것을 발견하기 위한 수단”(54쪽)이라는 것이다. 최소한의 삶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나침반이다.

 그는 자신의 변화를 간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물건을 줄이는 구체적인 방법과 노하우도 알려준다.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을 버려라’ ‘버릴 수 없는 게 아니라 버리기 싫을 뿐’ ‘버리고 남은 것이 가장 소중하다’ ‘버릴까 말까 망설일 때 버려라’ 등 저자가 말하는 비움의 기술은 버리는 것을 안일하게 생각한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물론 미니멀리스트로 살기란 어렵다. 우리 사회에는 나이나 지위에 따라 삶과 행동양식이 규정된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남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 역시 정리해야할 대상이다.

 “타인의 생각은 어떻게 해도 증명할 길이 없다. 증명할 수 없는 일에 계속 얽매여 있겠다면 어쩔 수 없다. 남의 시선이 두려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203쪽) 결국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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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법정스님은 대표저서 ‘무소유’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의 저자도 “필요한 물건은 전부 갖고 있으면서도 내게 없는 물건에만 온통 신경이 쏠려 있으니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48쪽)고 말한다.

 우리는 갖지 못한 것을 바라보며 불행하다고 느끼고, 가진 것은 포기할 수 없어 주객전도된 삶을 산다. 그래서 소유가 족쇄라고 말하는 이 책은 자본이 미덕이 된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괜히 일본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미니멀 라이프’ 열풍을 일으킨 것이 아닌 듯하다.

◇하루 세 줄, 마음정리법…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음/ 정선희 옮김/ 지식공간 펴냄/ 178쪽/ 1만1000원

 고단한 하루를 보낸 당신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는가.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거나, 시답지 않은 TV프로그램을 보며 낄낄대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지쳐 쓰러져 잠들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쌓인 스트레스가 해소되지는 않는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마음정리다. 이 책은 잠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세줄 일기를 쓰라고 권한다. 오늘 가장 안 좋았던 일, 오늘 가장 좋았던 일, 내일의 목표에 관한 답을 쓰다보면 하루 동안 쌓인 감정과 스트레스가 정리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매일 회복시스템을 가동해 균형을 맞춰 주면 스트레스에 지배당하지 않는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다.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으면 슬럼프나 부상 등 컨디션이 최악인 상태에서도 중압감을 견뎌낼 수 있다.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마음정리를 하고 나면 내일을 준비하는 스위치를 켤 수 있다.

 일본 자율신경 분야의 일인자의 저자의 글을 코미디언 정선희가 우리말로 옮겨 눈길을 끈다.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윤선현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272쪽/ 1만3800원

 ‘정리’의 힘을 실감하기 어렵다면 이 책을 보자. 경제적인 측면에서 정리의 효과를 다뤘다. 대부분의 부자가 왜 정리를 하는지, 정리를 통해 어떻게 돈을 모을 수 있는 지 등을 알려준다.

 정리를 하면 돈에 이끌려 다니지 않고 장악하게 된다. 물건을 소유와 욕망의 대상이 아닌 필요에 의한, 필요를 위한 도구로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물건의 본질에 대해 깨닫고 어떤 물건을 사야 되는지 사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생기면, 순간의 기분전환 욕구나 소유욕을 물리치고 원치 않는 돈을 쓰게 만드는 마케팅 전략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시간이 없다면 2부 ‘차곡차곡 부자가 되는 정리법’만 봐도 된다. 즉각적으로 실천가능한 정리법을 알려준다. 지갑·영수증·통장·집안·냉장고 등을 정리하다 보면 생활 속에서 새는 돈을 쉽게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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