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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울 험지 탈환 대상 지역구는 13곳

등록 2016-01-13 17:01:04   최종수정 2016-12-28 16: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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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새누리당이 13일 이른바 '험지 출마' 문제를 놓고 잡음이 일고있다.

 김무성 대표는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험지출마 대상 지역구로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서울 도봉 중랑 구로 광진 등을 제시했으나, 정작 당사자들은 "일방적인 언론플레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왜 두 사람에게 해당 지역구를 서울의 대표 험지 지역으로 권유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48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17개 지역구를 제외하면 31개 지역구가 남는다. 그리고 이 31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 전직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지 않은 지역구를 다시 추려보면 19개로 압축된다.

 과거 전략공천이나 인재영입의 경우 당 지도부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면 현역 의원이 해당 지역에 있든 없든, 전직 의원이 버티든 말든 유력인사를 전략적으로 내리꽂는다. 그러나 '전략공천 제로'를 마지막 정치적 명분으로 삼고있는 김 대표 입장에서는 이런 선택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 유력인사의 험지출마를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상향식 공천은 치뤄야 한다는 김 대표의 모순화법의 원인이 여기에 있다.

 ◇서울 험지 탈환 대상 지역구는 13곳

 결국 서울 48개 지역구 중 19개 선거구가 잠재적인 험지출마 대상 지역으로 분류되는 셈이다.

 이 중 8년전 18대 총선에서 승리했다가 4년전 19대 총선에서 패배, 새누리당 입장에서 '탈환해야 할 대상 지역'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총 13개 지역구가 남는다.

 실제로 이 13개 지역구는 김 대표가 안 전 대법관과 오 전 시장에게 출마를 권유했다는 후보 대상 지역과 대부분 일치한다.    

 구체적으로 ▲중구 ▲광진갑 ▲동대문을 ▲중랑갑 ▲중랑을 ▲도봉갑 ▲마포을 ▲노원을 ▲노원병 ▲구로갑 ▲금천 ▲영등포갑 ▲관악갑이 대상 지역이다.

 먼저 서울 중구의 경우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나경원 후보가 46%로 당선됐다. 당시 자유선진당 신은경 후보가 10%의 표를 가져간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대승을 거둔 지역구다. 그러나 4년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에게 4%포인트 차로 패했다.

 중구는 그러나 인구 감소에 따라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인근 성동 지역과 통폐합이 불가피한 지역이다. 선거구획정 결과에 따라 여야 대진표도 복잡한 만큼 유력인사를 섣불리 투입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광진갑은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에 합류한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다. 그러나 18대 총선 당시에는 한나라당 권택기 후보가 18%포인트 차로 대승을 거둔 지역구다. 당시 통합민주당 후보는 김한길 의원이 아닌 임동순 후보였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김한길 후보가 8%포인트차로 새누리당을 꺾었다.

 동대문을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텃밭이었다. 8년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가 15%포인트차로 통합민주당 민병두 후보를 가볍게 껐었다. 그러나 19대 총선에서는 민 후보가 홍 후보를 8%포인트 차로 역전했다.

 현재 이 지역은 홍 지사의 측근이자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준선 전 의원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놓은 상태다.

 중랑갑도 새누리당으로서는 대표적 탈환 대상 지역구다. 4년전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서영교 후보가 40.9%를 얻어 당선됐다. 그러나 당시 공천 탈락에 반발한 유정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 보수 표가 갈라졌다. 8년전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유정현 후보가 40.5%로 당선됐다. 당시 친박연대 후보가 11%를 가져간 점을 감안하면 보수진영 표가 과반을 넘긴 셈이다.

 중랑을은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박홍근 후보가 0.8%포인트차로 새누리당 후보를 초박빙으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진성호 후보가 4%포인트 차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통합민주당 김덕규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도봉갑은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신지호 후보가 통합민주당의 대부 고(故) 김근태 후보를 1.9%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19대 총선에서는 김 후보의 부인 인재근 후보가 나서 18%포인트차로 압승을 거뒀다.

 마포을은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정청래 후보가 17%포인트 차로 한나라당 후보에 압승을 거뒀지만,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강용석 후보가 8%포인트 차로 당선됐다.

 노원을은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우원식 후보가 1.8%포인트 차로 신승을 거뒀지만,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권영진 후보가 5.9%포인트 앞서 당선됐다. 권 후보는 현재 대구시장을 역임하고 있다.

 노원병은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다. 그러나 4년전 19대 총선 당시에는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를 18%포인트 차로 꺾고 당선된 바 있다. 8년전 18대 총선에서는 통합민주당 김성환, 민주노동당 노회찬 후보로 야권이 분열돼 민주당 16.2%, 민노당 40.0%로 한나라당에 지역을 넘겨줬다.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43.1%의 득표율을 기록한 홍정욱 전 의원이었다.

 구로갑은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이인영 후보가 7%포인트차로 당선됐다. 그러나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이범래 후보가 1% 포인트 차로 이 후보를 꺾고 신승을 거뒀다. 특히 당시 친박연대 후보가 7.1%의 득표율을 올린점을 감안하면 보수진영이 비교적 낙승했다고 볼 수 있다.

 금천의 경우 민주통합당 이목희 후보가 16%포인트차로 대승을 거뒀지만, 8년전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안형환 후보가 0.4%포인트 초박빙 승부로 이겼던 지역이다. 당시 자유선진당 후보가 6.2%, 민노당 후보가 3.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영등포갑은 민주통합당 김영주 후보가 19대 총선에서 7%포인트 차로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전여옥 후보가 1.2%포인트 차로 당선됐다. 

 이밖에도 대표적 야권 텃밭인 관악갑의 경우 8년전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김성식 후보가 당선됐지만, 19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나서 낙선한 지역이다. 새누리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마땅한 후보군이 없다는 점에서 탈환 지역으로 분류하기는 애매하다. 

 ◇18, 19대 모두 야권에 내준 '서울 사지(死地)' 지역 6곳  

 한편 야권이 18, 19대 8년간 내리 수성을 하고 있는 서울 지역은 7곳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험지가 아니라 사지(死地)인 셈이다.  

 대표적인 지역구가 추미애 의원이 버티고 있는 광진을이다. 추 의원은 18대 총선에서는 15%포인트, 19대에서는 17%포인트차로 새누리당 후보를 눌렀다.

 강북을 역시 야권이 19대 12%포인트, 18대 6%포인트차로 수성했다.

 은평갑은 더불어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19대에서 8%, 18대에선 9.1%포인트 차로 새누리당을 따돌렸다.

 박영선 의원의 구로을은 지난 19대 총선에선 무려 26%포인트 차로 새누리당 후보에게 압승을 거뒀다.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에게 7% 포인트 차로 이겼다.

 동작갑도 더불어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4년전 11%포인트차로 새누리당 후보를 꺾었다.

 그러나 18대 총선에선 2위를 기록했던 한나라당 권기균 후보와의 표차가 1.3% 포인트에 불과했다. 당시 친박연대 후보가 7.7%를 가져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여권 분열이 없었다면 결과는 장담하기 힘들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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