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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성, 입장바꿔 생각해봤어요 하나에서 열까지…'delight'

등록 2016-01-14 06:47:00   최종수정 2016-12-28 16: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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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그룹 '신화'의 멤버로 데뷔한 지 햇수로 18년, 솔로 가수 연차만 계산해도 올해로 10년째다. 아이돌 가수계의 중견으로 자리도 확고히 했고, 팬덤 또한 여전히 탄탄하다.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서 하던 걸 똑 같이 해도 어느 정도의 성공은 보장된 상황이지만, 신혜성(37)은 12일 발표한 스페셜 앨범 '딜라이트(delight)'에서 굳이 분홍 옷을 입었고, 춤을 췄다.

 "편하고, 밝고,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구성을 했어요. 달달한 노래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앨범도 전체적으로 '핑크핑크'해요. 개인적으로 분홍색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화사한 느낌을 주면 좋아할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하고 싶은 노래를 했다. 댄스그룹 '신화'로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솔로가수 신혜성으로 주전공인 목소리를 살린 애절하고 쓸쓸한 발라드와 모던록까지 섭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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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쯤 되면 노래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아실현은 할만큼 했다. '딜라이트'는 신혜성을 위한 앨범이 아니라 늘 성원해 준 팬들을 위한 음반이다. 그래서 앨범명도 기쁨을 뜻하는 '딜라이트'로 정했다.

 "10년 동안 제 솔로 활동을 응원해주고 음악을 들어줘서 감사하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아무 말 없이 늘 지켜주고 뭘 해도 좋아해 줬던 분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으로요. '이렇게 하면 좋아하겠지?'에 초점을 맞춰서 앨범, 재킷, 노래, 무대 모든 걸 만들었어요."

 그렇게 들고 나온 타이틀곡 '로코 드라마'는 그루비한 비트와 부드러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미디엄 R&B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처럼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가사로 남녀의 사랑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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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에 하나 밖에 없는 제목이에요. 통통 튀는 가사의 내용을 잘 담아낸 것 같아요. 세세한 보컬의 변화도 많이 줬어요. 한글을 영어처럼 발음한다든지, 지금까지 한 번도 안 불러본 방식으로 노래를 불렀어요. 팬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여기에 댄스 퍼포먼스까지 더했다. 혼자서는 최초로 무대에서 춤을 추면서 노래를 한다. 물론 '신화' 활동에서 보여주는 파워풀하고 남자다운 퍼포먼스는 아니다. 자신과 어울리는 스타일리시한 움직임을 찾았다.

 팔다리가 긴 장점을 십분 활용해 다리로 바닥을 쓰는 등 선을 강조하는 춤을 췄다. 손가락으로 피어나는 꽃을 연상시키는 '꽃춤'이 포인트다. 18년 동안 활동을 이어온 '신화'와 멤버들에 대한 오마주를 담아 의자 퍼포먼스나, 최근 전진의 솔로곡 포인트 안무를 재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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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춤꾼'은 아니기 때문에, 자칫 어설프게 했다가는 안 하는 것만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조심스러웠어요. 최대한 제 옷을 입은 느낌의 퍼포먼스를 준비하려고 찾았죠. '로코 드라마'의 비트나 그루비한 느낌이 저랑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이 외에도 앨범에는 이별의 순간에도 여전한, 연인을 향한 마음을 표현한 '끝이야', 사랑하는 여자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예뻐', 그리운 마음을 담은 '생각보다 생각나', 남자의 세레나데 '예쁜 아가씨' 등 사랑노래 5곡이 실렸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신혜성은 밝고 상큼한 댄스곡으로 '신혜성 스타일'의 발라드를 생각했던 대중의 예상을 보란 듯이 깼고, 팬들은 그들의 기쁨을 위해 달달한 사랑노래로 앨범을 채운 '오빠'의 마음에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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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외 부수적인 활동도 전부 팬들이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공연만 했던 지난 솔로 활동과는 달리 14일부터 음악 방송에도 출연한다. 아직 혼자 예능프로그램에 나가는 게 어렵지만 "좋아할 것 같아서" SBS TV '동상이몽',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에도 도전했다. 실시간 개인방송 네이버 V앱으로 소통도 활발히 하고 있다.

 "최대한 많이 방송에 나가서 얼굴을 많이 보여 드리고 싶어요. 팬들은 '신혜성이 저런 걸 혼자 나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제가 좀 쑥스러워 하고 낯도 가리는 성격이어서 V앱을 진행하는 것도 쑥스럽지만, 소통하는 게 좋아서 하는 노력이라고 봐 주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달 20일부터 한 달 동안은 매주말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데뷔 후 첫 장기 소극장 콘서트 '위클리 딜라이트'를 연다. 역시 팬들이 원하는 것을 고민한 결과다.

 "화려하게 꾸미지 않은 소극장 규모의 공연장에서 관객과 호흡하면서 어쿠스틱한 음악을 듣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고, 저도 해 보고 싶었어요. 장기 콘서트는 처음이어서 작은 도전을 하는 느낌이에요. 지금 큐시트를 짜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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