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정치일반

20대 총선 여야 '불출마' 면면은?

등록 2016-02-07 05:00:00   최종수정 2016-12-28 16:34:44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20대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여야에선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에서만 이미 10명이 훌쩍 넘는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 더불어민주당보다 불출마 비중이 훨씬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더민주는 안철수 탈당 사태에 따른 야권 분열에 따라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 방침을 공언하면서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 실제 현역의원들의 생존율에 관심이 모아진다.    

 ◇갑질·부패 연루 의원들, '불출마'로 결백 호소

 이번 20대 총선 불출마 인사들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부정부패 등 각종 구설수에 올라 공천이 어려운 인사들이 자진해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포스코 비리 사건으로 체포동의안이 발부된 새누리당 이병석(4선·경북 포항시북구) 의원은 지난 1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를 지내며 '충청 대망론'까지 넘봤던 이완구 의원(3선·충남 부여군청양군)은 '성완종 리스트'와 함께 몰락했다. 이 의원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고 끝내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진실을 밝히겠다"며 항소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피감기관에 대한 시집 강매 의혹에 휩싸인 더민주 노영민(3선·충북 청주시흥덕구을) 의원도 "총선 승리의 길에 제가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며 결국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윤리심판원은 노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을 결정, 사실상 공천권을 박탈했다.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신학용(3선·인천 계양구갑) 의원 역시 용퇴의 명분을 빌려 불출마 를 선언했다. 그는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입법로비 의혹에 연루돼 1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징역 2년6개월의 실형과 벌금 3100만원을 선고 받았다.

associate_pic
 ◇5선 이상 '중진 용퇴', 文은 '백의종군'

 19대 국회에서도 중진 용퇴는 이어졌다.

 새누리당 강창희(6선·대전 중구) 전 국회의장은 "12대부터 19대까지 선거구를 한 번도 바꾸지 않고 8차례 출마해 5번 당선됐다"며 "유능한 후배들이 중구에서 뜻을 펴지 못한 것에 미안하다"고 불출마를 선언, 중진으로서 용퇴의 모습을 보였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정 의장은 새누리당과 청와대로부터 '쟁점법안 직권상정'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용단을 내려, "직권상정은 없다"는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에 선임된 이한구(4선·대구 수성구갑) 의원의 불출마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 의원은 평소 '미스터 쓴소리', '불도저'라는 애칭을 받을 정도로 비타협적인 스타일이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이 의원이 현역에 유리한 새누리당의 공천 룰을 뒤집어 '저승사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살벌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한편 더민주 문재인(초선·부산 사상구) 전 대표는 대표직 사퇴와 함께 20대 총선 불출마 방침을 재확인하며 '백의종군'을 공언한 상황이다.

 문 전 대표 측근인 최재성(3선·경기 남양주시갑) 의원 역시 불출마 의사를 거듭 확인하며 총선 승리에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현역으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associate_pic
 국민의당 내에선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신학용 의원 외엔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없다.

 ◇현실정치 떠나는 현역들도…일부는 불출마 철회키도

 최근 더민주를 탈당한 최재천(재선·서울 성동구갑) 의원은 탈당과 함께 "19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현실정치를 떠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다만 "정치적 다원주의를 기반으로 헌법상 새로운 정당질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언, 물밑에서 총선 야권승리를 위해 활동할 여지를 열어뒀다.

 반면 새누리당 문대성(초선·부산 사하구갑)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목도한 현실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 난무하는 곳이었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최근 이를 철회, 논란을 자초했다.

 새누리당 김회선(초선·서울 서초구갑), 이종진(초선·대구 달성군) 의원은 당내 치열한 공천경쟁이 예상되는 여당 텃밭 지역에서 불출마를 선택했다.

 이 외에 새누리당 손인춘(초선·비례대표), 조명철(초선·비례대표), 양창영(초선·비례대표) 의원 등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 중 지역구 출마를 추진하다 중단한 경우도 있다.

 ◇공천 양상 주목…불출마·무소속 출마 갈릴 듯

associate_pic
 한편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공천 윤곽이 드러나면 공천에 탈락한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 또는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대 총선의 경우 김성조 전 의원이 심학봉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배한 후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당 박종근 전 의원은 공천 탈락 이후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반면 친박계 4선 의원이었던 이경재 전 의원과 3선의 김학송 의원은 공천 탈락 후 당 결정에 수긍해 백의종군키로 했다.

 이밖에도 초선 출신의 정해걸, 윤영, 고승덕 의원이 공천 탈락 후 불출마를 선언했다.

 4년전 더민주의 전신이던 민주통합당에선 박상천(전남 고흥보성)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하면서 호남 물갈이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또 사무총장 출신인 정장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현재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으로 복귀했다.  

 자유선진당에선 당시 7선 의원이었던 조순형 전 의원이 8선에 도전했다가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계를 은퇴했다.

 선진당을 탈당한 뒤 민주당 복당을 추진하다 좌절된 김창수 의원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