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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금의환향 이상화 "부담 컸지만 되찾은 金 기뻐"

등록 2016-02-16 13:23:20   최종수정 2016-12-28 16: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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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박지혁 기자 = '빙속 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가 웃는 얼굴로 돌아왔다.

 2016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상화가 1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이상화는 지난 14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85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2013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으로 이 대회만 따지면 3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상화는 취재진과 만나 "오랜만에 정상에 서니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계속 1등만 하다가 2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그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다"며 "부담감이 컸지만 금메달을 되찾으니 기분이 좋다"고 했다.

 대회를 앞두고 중국 듀오 장훙과 위징의 상승세가 이상화의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화는 "부담은 많았지만 중국 선수들은 기복이 심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내 기량을 어떻게 끌어 올릴지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 악재가 적잖았다.

 이번 시즌 시작을 알리는 지난해 10월 전국남녀선수권대회에서 레이스 도중 암 밴드를 떼어 링크에 던졌다가 실격을 당했다.

 또 같은해 12월 전국남녀스피드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불참했다가 월드컵 5차 대회와 ISU 스프린트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상실했다.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도 여전하다.

 이에 대해선 "선수 생활을 하면서 몰랐던 것을 하나하나 배웠던 것 같다. 그것도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씩 배우고 간다"고 했다.

 부상 부위에 대해선 "수술 계획은 전혀 없다"며 "재활을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무릎이 아프다 보니 무릎 주변 근육을 키워 안 아프게 하는 게 최선이다"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2010밴쿠버올림픽, 2014소치올림픽에 이어 안방에서 열리는 2018평창올림픽에서 500m 3연패를 노린다.

 역대 올림픽 여자 500m에서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년·1992년·1996년)가 유일하다.

 이상화는 "남은 2년 잘 준비해서 평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다음달 열리는 월드컵 파이널 출전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상화는 "아직 계획은 없다. 쉬면서 감독님과 상의하겠다"고 했다.

 ◇이상화 일문일답
 
 -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소감은.

 "오랜만에 정상에 서니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계속 1등만 하다가 2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그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다. 부담감이 컸지만 금메달을 되찾으니 기분이 좋다."

  - 중국의 장훙 등 라이벌들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부담은 많았다. 중국 선수들은 기복이 심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내 기량을 어떻게 끌어 올릴지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 그동안 악재가 많았는데.

 "올 시즌 포커스가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였다. 선택과 집중 두 가지에 모두 성공한 것 같다."

 -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은.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부상이 있는데, 그것을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 대회 전에 특별한 각오가 있었나.

 "2014소치올림픽이 끝나고 (부상으로)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다. 항상 1등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1등을 놓치기 싫어서 캐나다에서 더 훈련을 열심히 했다."

 - 월드컵 파이널 출전 등 향후 계획은.

 "아직 계획은 없다. 쉬면서 감독님과 상의하겠다."

 - 2년 뒤 평창올림픽 계획이나 목표는.

 "아직 먼 이야기이지만 차근차근 2년을 어떻게 준비하는지가 관건이다. 실력을 다시 쌓고, 기술 보완을 하는 게 목표다. 100m 속도를 올려 400m까지 끌고 가는 것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겠다."

 -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마음고생이 심했었는데.

 "선수생활을 하면서 몰랐던 것을 하나하나 배웠던 것 같다. 그것도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씩 배우고 간다."

 - 소속팀이 생긴 것이 어떤 도움이 됐나.

  "소속팀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옆에서 지지해준 팀과 선수들이 있었다. 그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2차 레이스에서는 떠는 것 같았는데.

 "2차는 마음 편하게 준비했다. 1차 레이스가 더 떨렸다. 실수만 안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 현재의 무릎 상태와 수술 계획은 있나.

  "수술 계획은 전혀 없다. 재활을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무릎이 아프다 보니 무릎 주변 근육을 키워 안 아프게 하는 게 최선이다. 재활과 지상 훈련을 잘 하는지가 중요하다. 늘 해왔듯이 특별한 것 없이 준비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그동안 심적으로 힘들었고, 고생도 많이 했다. 그래도 이렇게 결과가 좋아 굉장히 기분이 좋다. 남은 2년을 잘 준비해서 평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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