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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6]조준호 사장 "G5, LG전자 르네상스 연다"

등록 2016-02-24 08:28:02   최종수정 2016-12-28 16: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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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승부수 'G5' 3월 말 전 세계 출시  탈착형 배터리 파격 디자인 흥행 청신호  조준호 사장 "스마트폰 사업 다시 일으킬 것"

【바르셀로나=뉴시스】장윤희 기자 = "G5는 스마트폰의 축(軸)을 완전히 달리했습니다. 전작 G4가 기대만큼 성과를 못 거두면서 뼈저리게 느낀 교훈이 있었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양강구도(삼성과 애플)가 굳어진 상황에서 '기존보다 낫다'는 수준으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판을 완전히 새로 짰습니다."(조준호 LG전자 MC 사업본부장)

 LG전자가 'G5와 친구들'로 스마트폰 사업 벼랑 끝 승부수를 던졌다. 조준호 사장은 기울어가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개선'이 아닌 '파격'을 택했다.

 전략 스마트폰 G5는 풀메탈 디자인이면서 서랍처럼 넣다 빼는 탈착형 배터리 디자인으로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G5를 카메라와 가상현실 기기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변신시키는 'LG 프렌즈'도 G5를 지원 사격한다.  

 조준호 사장은 23일 오후(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G5 개발 과정과 소감을 밝혔다. G5를 공개한 지 이틀 만에 열린 자리였다.

 조 사장은 G5의 우호적인 시장 반응 덕분인지 기자간담회 내내 차분하면서도 다소 기분이 좋은 모습이었다.

 G5는 이르면 3월 말 전 세계에 차례로 출시된다. 출고가는 전작 G4 출고가(82만5000원)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데 G5는 의미 있는 대안이 되고자 한다"며 "G5로 안정적인 업계 3위가 돼 프리미엄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G5의 파격 디자인은 정교한 전략이 아닌 끊임없는 시행착오와 고민 끝에 빚어졌다. G3·G4 등 전작의 쓰라린 성적표와 경쟁사와 비교되는 무선사업부 실적도 G5를 절치부심의 승부작으로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

 조 사장은 "G5 디자인은 정교한 전략이 아닌 소비자들의 고민 속으로 파고든 결과"라며 "뜻밖에 많은 사람이 배터리 교체 방식에 변화를 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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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또 "배터리 커버를 뜯는 기존 방식도 괜찮지만 금속 디자인에서는 뜯는 게 어려우니 대안이 무엇일까 많이 고민했다"며 "숱한 회의 끝에 '끼웠다 뺐다'하는 탈착식 아이디어가 나왔고, 스마트폰에 배터리 말고 다른 것도 끼웠다 뺄 수 있겠다는 발상 속에 'LG 프렌즈'도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G5 브랜드인 '당신이 놀 때 인생이 즐거워진다(Life's good when you play more)'는 젊은 연구진들의 아이디어였다.

 조 사장은 "LG그룹이 고객케어(고객관리)에 강하니 G5 브랜드도 고객 케어로 가려 했고, 그렇게 초반에 지시했었다"며 "그러나 젊은 연구원들과 얘기를 하면서 '놀이(Play)' 가치가 사람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슬로건도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LG전자는 G5를 세계 최대 모바일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선보였다.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을 MWC에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MWC에서 갤럭시 최신작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보다 5시간 먼저 G5 행사도 열었다. 그만큼 LG전자의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조 사장은 "기본적으로 제품에 대한 자신이 있었고, 출시 시기가 MWC와 맞아서 G5를 지금 선보이게 된 것"이라며 "일부러 삼성을 의식한 것은 아니며 갤럭시S7과 G5 콘셉트도 다르다"고 했다.

 LG전자의 취약점으로 평가받는 글로벌 시장 전략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중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LG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 업계 3위 밖으로 밀린 상태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유럽에서 약했는데 몇몇 국가에서 전략적 협업 문의가 구체적으로 들어왔다"며 "G5는 전 세계 200여 국에 출시되며 상반기 간편결제 'LG페이'도 LG전자 브랜드 확산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단순히 제품을 잘 만들고, 목표 판매량을 얼마로 잡는 것보다 '팬덤'을 형성하고 싶다"며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마케팅에 부족했다는 비판도 있다. 뼈아픈 조언은 소비자들이 그만큼 LG전자에 관한 관심이 있다는 신호로 꼭 전성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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