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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슈틸리케 감독 "손흥민 제외는 올림픽 와일드카드 때문"

등록 2016-03-14 11:08:49   최종수정 2016-12-2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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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손흥민(24·토트넘)이 3월 A매치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62·독일)이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차출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말 레바논(24일)과 태국(27일)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중용을 받았던 대다수 선수들이 부름을 받았지만 손흥민의 이름은 없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사실 몇 주전에 손흥민과 신태용 감독이 올림픽 와일드카드 소집을 두고 접촉이 있었다"면서 "우리가 손흥민을 3월에 차출하지 않는 대신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토트넘측에 보냈다"고 공개했다.  

 만 24세인 손흥민이 올림픽에 나서려면 3장으로 제한된 와일드카드 제도를 거쳐야 한다. 와일드카드 선수들은 구단이 반대할 경우 대회에 나설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토트넘이 리그 우승 경쟁을 하고 있고 유로파리그도 남아 있다. 우리가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고 토트넘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와일드카드는 의무 차출 대상이 아닌데 긍정적으로 일이 풀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런 방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 일문일답.

 - 명단 선발 배경은.

 "명단을 고민하면서 지난해의 성과를 간과할 수 없었다. K리그가 불과 이틀 전에 개막했기에 김진수나 박주호처럼 소속팀에서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내는 선수들도 합류를 시켰다. 오재석과 고명진도 발탁했는데 두 선수는 1년 전부터 관심있게 지켜봤다. 오재석은 감바라는 좋은 팀에서 주전 입지를 다지고 있어서 뽑았다. 고명진은 FC서울 소속으로 뛸 때부터 봤다. 당시에도 실력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는데 꾸준함에서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 카타르로 이적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위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기에 좋은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지 궁금해서 뽑았다."

 - 손흥민이 빠졌는데.

 "사실 몇 주 전 손흥민과 신태용 감독 사이에 와일드카드 소집을 두고 접촉이 있었다. 손흥민의 올림픽 참가 의지가 확고했다. 우리가 먼저 토트넘 측에 3월 차출을 안 하는 대신 나중에 와일드카드로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토트넘이 리그 우승 경쟁을 하고 있고 유로파리그도 남아 있어서 협회 차원에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토트넘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와일드카드는 의무 차출 대상이 아니다. 긍정적으로 일이 풀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런 방법을 선택했다. 올림픽 대표팀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그래서 카타르까지 가서 23세 대회를 관전한 것이다. 권창훈도 A대표팀에서 핵심 자원이지만 올림픽에서의 좋은 성과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니 본선이 끝날 때까지 (올림픽팀에만) 차출되도록 배려할 생각이다."

 - 손흥민은 6월 A매치에서도 제외되나.

 "우리는 오는 6월 지난 10년 간 가장 우수한 팀인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를 기회를 잡았다. 최고의 모습으로 나서 우리가 어느 정도 실력인지 평가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최고의 선수가 나오는 것이 맞다. 하지만 기성용이 군사훈련에 가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대표팀 핵심 자원이 빠진 상황에서 와일드카드 3명까지 빠지면 진정한 의미의 평가전은 안 된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같은 기간에 올림픽팀도 유럽 원정에 나선다면 스페인전에는 와일드카드가 (A매치를) 뛰고 두 번째 경기(체코)에서는 올림픽팀에서 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 손흥민은 최근 주전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데 이 점도 고려된 것인가.

 "손흥민을 경기력인 측면에서 안 뽑았다면 박주호, 김진수, 이청용 등 다 제외했어야 한다. 그러면 이 팀은1 반쪽짜리다. 그런 이유는 아니다. 이 선수들이 힘든 시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지난해 우리가 16승을 거두는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불렀다."

 - 와일드카드가 벌써 1명이 공개됐는데 올림픽팀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닌가.

 "3명이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다. 2명은 누가 될지 모른다. 추후 올림픽팀에서 결정할 것이다. 경쟁 체제가 무너진다는 것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올림픽팀이 7월 중순에 소집될텐데 그때는 이적시장이 열리는 시기다. 소속팀이 바뀌면 참가에 지장이 올 수도 있다. 아직은 지켜보고 결정할 것으로 안다."

 - 이정협이 7개월 만에 다시 뽑혔는데.

 "정말 솔직하게 답변을 하자면 이정협 뿐 아니라 박주호와 김진수도 이번 명단에 포함되면 안 된다. 대표팀이 6전 전승으로 이미 최종예선에 진출한 상황이다. 작년에 이 선수들이 수고를 많이 해준 점이 컸다. 이 선수들은 부상이 아닌 상황에서는 항상 와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작년 모습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불렀다. 어제 경기에서는 이정협이 아닌 호날두나 메시가 최전방에 왔어도 힘들었을 것이다. 공이 그곳에 가지 않았다. 누가 있더라도 공을 잡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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