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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태양의 후예' OST 광풍, 인기가요 실종사태

등록 2016-03-24 09:15:32   최종수정 2016-12-28 16: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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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드롬을 일으키며 시청률 30%를 넘긴 송중기·송혜교 주연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OST로도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18일까지 발표된 6곡이 주요 음원사이트의 실시간차트에서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CJ E&M의 음악서비스 엠넷닷컴의 3월 세 번째 주(14~20일) 주간차트에서는 1위부터 6위까지 ‘태양의 후예’ OST가 차지했다.

 거미의 ‘유 아 마이 에브리싱’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1위, 매드클라운과 김나영의 ‘다시 너를’이 2위를 차지했다. 케이윌의 ‘말해! 뭐해?’가 3위에 랭크됐다.

 4위는 장기간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듀오 ‘다비치’의 ‘이 사랑’, 역시 롱런 중인 가수 t윤미래의 ‘올웨이스’가 5위를 차지했다. ‘엑소’ 첸과 펀치의 ‘에브리타임’은 지난주보다 1계단 오르며 6위에 안착, ‘태양의 후예 줄세우기’를 완성했다. 24일 0시 이 드라마의 또 다른 OST인 린의 ‘위드 미’ 역시 주요음원사이트에서 단숨에 1위로 진입했다.

 드라마 OST가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처럼 잇따라 발표되는 곡들이 장기간 차트에 머물며 새로 나온 곡들과 함께 줄세우기를 하는 건 이례적이다. 최근 tvN ‘응답하라 1988’ OST도 이런 인기는 누리지 못했다. 기존의 음원강자인 가수 이하이와 ‘버스커 버스커’ 출신 장범준의 신곡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귀에 감기는 멜로디 등이 인기 요인인 건 당연하다. 무엇보다 드라마의 줄거리, 상황들과 맞아떨어지며 호응을 얻고 있다.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의 테마송인 거미의 ‘유 아 마이 에브리싱’, ‘구원커플’(진구·김지원)의 테마곡인 다비치의 ‘이 사랑’ 등이 대표적이다. 음원의 인기는 음반 판매량으로도 이어져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1만장 가까이 팔아치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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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비밀’ ‘펀치’ 등의 OST에 참여하고, ‘개미’라는 예명으로 작곡가로 활동 중인 강동윤씨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OST 제작사인 뮤직앤뉴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많은 사랑을 받으며, OST도 함께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며 “OST 제작 단계에서부터 드라마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고심을 거듭하며 곡을 선정했고, 무엇보다 뛰어난 실력의 가수들이 참여해주면서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총 10곡이 발표될 예정으로 드라마 음원 강자 중 한 명인 ‘JYJ’ 김준수의 곡이 예정돼 있어 앞으로도 ‘태양의 후예’ OST 광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뮤직앤뉴 관계자는 “매주 방영되는 드라마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곡들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태양의 후예’는 또 OST계에 새로운 가수를 발굴하기도 했다. 드라마 OST를 주로 부르는 가수들은 이미 정해져 있다. 이승철과 백지영이 대표적이며 린, 김준수 등이 손에 꼽힌다. 린과 김준수가 이 드라마의 OST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매드클라운과 김나영 등 신선한 얼굴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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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함께 ‘태양의 후예’는 중국어권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을 넘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을 포함해 19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이에 따라 OST 역시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어권에서 신한류 열풍을 일으킨 ‘별에서 온 그대’의 OST ‘마이 데스티니’를 불러 역시 현지에서 인기를 끈 린 같은 사례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요계는 하지만 ‘태양의 후예’의 광풍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앞서 ‘무한도전’ 가요제, ‘쇼미더머니’ 등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개된 곡들의 위세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한 상황이 또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대형 기획사를 제외한, 가요계의 허약한 기획력의 구멍이 다시 드러났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는 이유다.

 가요계 관계자는 “음반의 프로듀싱 능력 등의 기획력보다 인기 프로그램의 화제성에 가요계가 기대는 형국”이라며 “올해 초 ‘파워 청순’ 콘셉트로 한달가량 음원차트를 장악한 그룹 ‘여자친구’ 같은 기획성 음반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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