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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 경쟁①]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

등록 2016-04-11 05:10:00   최종수정 2016-12-28 16: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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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브랜드를 도입…고가 아파트 단지에만 적용 '래미안 에스티지' 처럼 기존 브랜드에 펫네임 쓰기도 재개발·재건축 조합, 가격 고려해 고급 브랜드 선호 

【서울=뉴시스】김민기 이승주 기자 = 대형 건설업체들이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이며 시장 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부 건설업체들은 3.3㎡당 분양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한다. 고가 아파트에만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용한다. 기존 아파트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통해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분양가를 높이더라도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에 수익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롯데캐슬, 동부센트레빌, 힐스테이트홈타운 등은 출시 초기 단계에서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했지만 전국 곳곳에서 브랜드가 널리 사용되자 예전 같은 이미지를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새로운 브랜드를 내세워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서울 반포 삼호가든맨션 3차 재건축 수주를 따내면서 기존의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 보다 한 차원 더 높은 수준 고가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 에이치(THE H)'를 처음 선보였다.

 디 에이치는 분양가 3.3㎡당 3500만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에만 적용하게 되며 상류층이 거주하는 최고급 주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7월 분양하는 개포 주공3단지 재건축 단지에도 디 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했다. 이곳의 이름은 '디 에이치 아너힐즈(THE-H Honor Hills)'로 결정됐다.

 대림산업도 흑석7구역 재개발단지에 대림산업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하기로 했다. '아크로'는 대림산업의 최고급 브랜드로 내부 자재부터 조경, 외관 등이 대림산업의 기존 브랜드 'e편한세상'보다 고급화된다.

 다른 건설사들도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지는 않더라도 기존 브랜드에 프리미엄을 뜻하는 팻네임을 붙여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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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은 기존의 '푸르지오' 브랜드의 상위 프리미엄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반포와 서초, 용산 3개 단지에 적용했다. 정상, 최고점, 정점을 뜻하는 '써밋'이란 팻네임에서 알 수 있듯 최신 주거기술과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기존의 '래미안' 브랜드에 '에스티지'와 '에스티지S'를 추가해 각각 서초 우성 3차와 서초 우성 2차 재건축에 나섰다. GS건설도 '아트 자이', 롯데건설은 '롯데캐슬노블' 등을 내세워 고급 브랜드 경쟁에 가세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 내놓은 기존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범용화되자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해야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롯데캐슬, 동부센트레빌, 현대 힐스테이트는 초기 단계에서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으나 지금은 범용 브랜드로 굳어졌다. 

 건설업체들은 단순히 브랜드에 지역 이름을 붙이는 데 그치지 않고 고급스러운 단어를 적용함으로써 입주자들에게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이 고급 브랜드를 출시한 후 새롭게 버전을 높이면서 이름을 조금씩 바꾸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강남, 용산 등 재개발·재건축 조합들도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대중화되면서 브랜드 가치가 하향 평준화되자 차별화 되고 고급스러운 브랜드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조합은 입주 후 아파트 매매 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면 고급 브랜드가 필수라고 여긴다.

 건설사들로서는 시공업체로 선정되려면 단순히 차별화된 설계와 서비스뿐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울 필요가 있다. 아울러 지난해 4월 분양가 상한제도 폐지됐고, 국내 주택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에 산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신분'을 의미하다보니 내가 어떤 브랜드 아파트에 산다는 것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면서 "특히 재건축을 할 때 아파트를 새것으로 만든다는 의미보다는 나중에 차익을 얻으려는 재테크 수단이 더 강하다보니 이런 흐름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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