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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소셜쇼핑]①소셜커머스, 커지는 적자에도 웃는다

등록 2016-04-17 08:26:21   최종수정 2016-12-28 16: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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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국내 유통채널의 새로운 강자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지난해 83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눈덩이처럼 적자는 불어났음에도 수익을 창출하는 뚜렷한 방안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2~3년 동안은 로켓배송, 마케팅, 프로모션 비용 등의 적자요인의 비중을 늘려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들과의 차이점을 강조해 끝까지 살아남는 기업이 승자가 되는 '치킨게임' 양상이다.

 17일 소셜커머스 3사에 따르면 지난해 3사의 매출액은 총 1조5461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144.7%(1.4배) 증가한 수치로, 업체별로는 업계 1위 쿠팡이 1조1338억원, 위메프가 2165억원, 티몬 1959억원 등이다.

 반면 3사의 영업손실은 총 8313억원에 이른다. 특히 업계 1위 쿠팡은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나 영업손실도 5300억원대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3사는 영업손실에 대해 '계획된 적자'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실제로 쿠팡의 경우 5300억원대 적자규모 중 물류와 로켓배송 등 선제적 투자 비용이 약 89%다. 이는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의 경우 각각 152%, 156%로, 현대자동차(147%), 롯데쇼핑(138%), GS리테일(120%)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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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베팅을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무한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승자 독식' 시장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출혈 경쟁을 감수하면서까지 전략적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사업영역 확대 및 무한경쟁에도 전략적 손실을 강조하는 것은 유통환경 변화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최근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을 통한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국내 B2C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는 매년 큰 폭으로 대형마트 거래액을 넘어섰다. 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7조3000억원에 불과했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가 지난해 2배가량 증가한 53조원대를 기록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에는 소셜 3사가 모두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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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은 지난해 6월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유치했고 위메프도 넥슨의 지주사 엔엑스씨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티몬도 최저가 경쟁에 돌입 지난 10일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475억여원을 투자받았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앞으로도 쿠팡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의 고객 경험을 만들어낼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며 "현재 우리가 그린 큰 그림 안에서는 이미 받은 투자금으로도 재원이 충분하며, 우리 투자자들도 쿠팡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는 "지난해 위메프는 거래액과 매출액에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고객 유입과 최저가에 적극적인 선제 투자를 실행해 손실도 증가했다"며 "올해는 위메프에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함께 이뤄지는 '건전한 성장'의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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