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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가습기살균제 '뒷북보상 논란'…檢수사에 영향주나

등록 2016-04-18 09:40:58   최종수정 2016-12-28 16: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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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부터 업체 관계자들 檢소환 본격화 예정 일각 "검찰수사 영향 줄 의도" 의심 "보상별개, 철저한 수사 이뤄져야"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롯데마트가 자체 브랜드(PB) 가습기 살균제 사용으로 폐 손상을 입은 피해자들에 대해 전격 보상결정을 내린 가운데 그 배경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이번주 부터 살균제 제조 및 판매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본격 소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 때문에 롯데마트가 보상을 뒤늦게 약속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검찰 조사에 영향을 주기 위함"이라는 시각이 많다. 그 동안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 인지 여부를 줄 곧 부인해왔던 업체측이 스스로 보상을 약속한 것은 선제적 보상발표로 어떤 형태로든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어 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족측은 이를 두고 "업체들의 보상 발표와는 별개로 검찰 수사는 차질없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롯데마트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호텔롯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피해 보상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5년부터 구아니딘 계열 화학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을 원료로 PB 제품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바 있다.

 해당 제품 안에 들어간 PHMG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가장 많이 발생시킨 영국 옥시레킷벤지커의 '옥시싹싹 뉴 가습기당번' 제품 성분과 같다.

 특히 롯데마트 PB 상품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뤄진 정부조사에서 22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정부 조사에서 집계됐다.

 또 올해 1월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자를 포함할 경우 130명에 달하는 소비자가 롯데마트에서 생산한 PB 상품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다른 제조·유통업체와 마찬가지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해 관망하던 자세를 유지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도 다른 업체가 움직일 때 같이 움직인다는 입장이었다.

 롯데마트는 환경단체 등이 지난 2011년 폐손상을 일으킨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 등을 지정한 뒤 아무런 보상책 등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롯데마트는 검찰이 지난 2월 특별수사팀을 꾸려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인 옥시레킷벤키저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에 롯데마트가 압박을 받았고 보상책을 내놓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이번 롯데마트의 보상계획 발표로 어떤 형태로든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마디로 의도가 순수하지 않다는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판매 관련자가 형사 처벌을 통해 책임을 져야 하지만 이에 대한 보상 및 사과가 선행됐다면 사법부에서 정상참작 여지가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보상과는 별개로 롯데마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을 다수 제기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의 사과를 계기로 다른 업체들도 사과와 보상책에 나설 수 있다는 상황을 만들어준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보상과는 별도로 가습기 살균제 판매와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공정한 수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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