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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대해부-⑬경찰청]공직 떠나는 경찰, 절반이 보험·경비업계로…'삼성맨' 최다

등록 2016-04-22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6: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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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민중의 지팡이' 또한 공직을 떠난 뒤 상당수가 경비업체나 손해보험사에 재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가 녹색당과 함께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22일 입수한 '경찰청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현황'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346명이 취업심사를 받았다. 이중 36명만이 취업제한 결과를 통보받았다.

 ◇재취업대상 중 절반은 보험·경비·보안업계로

 인사혁신처에 재취업심사를 신청한 경찰관 중 절반에 가까운(45%) 이들이 사고조사, 경비, 보안업계로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80여명은 삼성화재, 그린손해보험, 현대해상보험, 메리츠보험,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LIG손해보험 등에 사고조사담당으로 재취업했다.

 또 70여명 정도가 공직을 떠나 경비·보안업체나 기업의 경비원 또는 보안 담당자로 활동했다.

 이외에는 일반 기업의 팀장, 사원이 대부분이었고 역무원이나 주차관리요원 등도 있었다.

 반면 36명은 퇴직 전 소속했던 부서의 업무와 취업 예정업체 간의 업무 사이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이유로 취업제한 통보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일명 관피아 방지법)의 시행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로 인한 폐해를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기존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때문에 재취업심사 대상도 2010~2014년까지는 평균 34.4명 수준을 보이다 지난해 들어 146명으로 급증했다.

 ◇경찰 고위직, 기업 대표나 이사급으로 재취업…삼성계열 '최다'

 재취업 심사를 받은 경찰관 중 총경 이상 고위직은 5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대부분이 기업 감사나 고문으로 이동했다.

 일부는 원주도시가스, 한라산업개발, 삼환까뮤 등에 사장이나 대표, 부회장, 이사급으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다수의 재취업 대상업체 가운데에서도 '삼성계열'이 가장 많은 점이 눈에 띄었다.

 삼성계열사의 경우 경비업체인 에스원, 보험업체 삼성화재를 비롯해 삼성물산, 에버랜드, 삼성전자, 중공업, 디스플레이, 전기, 삼성전자서비스, 삼성자산운용, 강북삼성병원 등에서 경찰 출신을 골고루 뽑았다.

 2010년에는 5명, 2011년 1명, 2012년 9명 등 최소 1명 이상의 경찰관이 삼성계열에 재취업했다.

 특히 2013년에는 재취업심사 대상자 33명 중 16명이 경찰에서 삼성계열사로 소속을 옮겼다.

 일선 경찰관들은 퇴직 후 제2의 삶에 대해 "경찰 출신들은 그만두면 정말 갈 곳이 없다"며 털어놓기도 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정년을 마친 뒤 재취업은 대우를 받으면서 이동하는 편이지만 정년 전 퇴직은 그렇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부서를 가든 야간 근무가 많아서 업무 강도가 센 편이라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다"며 "정년 전 퇴직은 급여적인 부분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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