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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하반기 경영전략①]위기불구 '경쟁력·신성장'에 집중한다

등록 2016-05-08 05:30:00   최종수정 2016-12-28 17: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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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재계가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여건 속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주요그룹들이 올 하반기 변수와 그에 대한 경영전략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에 대해 3차례로 나눠 소개한다. 

【서울=뉴시스】산업부 =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해운산업 등을 필두로 한 구조조정의 여파까지 겹치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생존 위기 속에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더욱이 수출과 수입이 동반 하락하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는 등 수출산업도 활기를 잃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압박 속에 환율가치 상승 우려까지 겹치면서 오히려 위기감은 더 커지는 상황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위기 상황 속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저마다 생존전략을 모색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그간 보여왔던 문어발식 경영과는 달리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 형태로 활로를 찾겠다는 지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 중심 안정적 경영기반에 공격적 마케팅

 삼성그룹의 경우 올 하반기에도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 경영기반을 다져가면서 공격적 마케팅을 펴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이 2년째를 넘어서며 장기화하고 있고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질적인 리더로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부친 입원 이후 '이재용 DNA' 심기와 각 계열사 성과를 내며 그룹을 무리 없이 이끌어왔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면서 포화국면을 맞은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 대응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신화는 지난 1분기에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6조6800억원의 일등 공신은 스마트폰이었다. 삼성전자 주력사업인 IT모바일(IM) 부문이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도맡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 등 프리미엄폰의 입지를 강화하고 갤럭시 A와 J등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더욱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웨어러블 기기 등의 사업 기여도를 높이고 삼성페이 같은 서비스도 계속 발굴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기차, 자율주행차와 같은 스마트카 시장 선점을 위한 변화도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중국 시장 경쟁심화 속 '질적 성장' 주력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자동차시장이 상대적으로 경기불황 여파를 덜 받고 있는 분위기인 만큼 어느 정도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동차시장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의 타격을 피해가지는 못하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신흥시장의 판매 부진과 함께 중국시장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수출에 빨간불이 켜져 있는 상태다.

 현 추세라면 올해 판매 목표 역시 달성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적은 813만대로 낮춰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달성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대차는 이 같은 위기국면을 헤쳐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질적 성장'을 제시한 바 있다. 친환경 기술력 확보, 브랜드가치 제고, 고급차시장 안착 등을 통해 성장기반을 갖추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북미시장에 고급차인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과 친환경 모델인 아이오닉, 니로 등을 출시하는 만큼 신차효과를 통해 다시금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이달부터 가동될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통해 북미, 중남미 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방침이다.

 ◇최태원 회장 복귀 SK그룹, '큰 그림'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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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은 본격적인 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2년간 구속 수감되면서 대형 인수·합병(M&A) 기회를 연이어 놓치는 등 다른 그룹사들보다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 회장이 지난 3월 지주회사인 ㈜SK의 등기이사로 복귀하면서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면서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사면된 후 국내외 사업장을 점검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내부 정리에 몰두해왔다.  

 그러나 통신서비스(SK텔레콤)와 반도체(SK하이닉스) 등의 분야가 정체국면에 접어들고 정유·석유화학사업도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에너지를 신사업으로 내세워 관계사 간 시너지 극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인수합병에 대한 의지도 적극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프리미엄 제품 위주 전력…미래 먹거리 육성도   

 지난 1분기 실적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LG그룹은 하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전략을 통해 위기를 넘어서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가전 프리미업 통합 브랜드인 'LG 시그니처(LG Signature)'를 통해 유럽시장 공략에 매진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공급과잉으로 인한 패널값 폭락 속에서도 순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강화한 덕택으로 보고 이 같은 전략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신성장사업으로 꼽은 자동차 부품, 에너지 솔루션, 소재∙부품 등 미래 먹기리 육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 비핵심 계열사 정리로 재무구조 개선 주력

 포스코는 2014년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후부터 강도 높은 자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비핵심 계열사 정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한다.

 지난 2년간 포스하이알, 포스하이메탈, 포스코플랜택 등 부실 계열사 38개를 구조조정한 데 이어 올해도 35개 계열사 및 19건의 자산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매각대금, 차입금 감소, 계획된 투자 취소를 통해 약 4조원의 재무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그룹은 올 초 계획한 '미래성장전략'을 하반기에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다. 그룹 전체 차원에서 에너지, 유통, 건설 등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구조조정 등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의 진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부진의 장기화로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부족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위기극복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조직, 인력, 관행 등 모든 경영활동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각 사업본부별 사업구조 개편과 조직 재정비 등에 나선다.

 한진해운 사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한진그룹의 경우 주력 계열사의 수익 극대화와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자율협약이 개시된 한진해운의 용선료 인하 협상, 채무조정 등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대한항공의 경우 장거리노선의 수익성 확대를 위해 보유 항공기를 확대한다. 이 밖에 지주사 막바지 전환작업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주력사업군 글로벌 1등 경쟁력 확보 전략 추진과 성과 부진 사업군의 구조조정 가속화, 재무구조 강화 지속으로 선제적 리스크 대응 등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또 삼성과 두산으로부터 인수한 회사들의 조직 안정화와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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