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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미래, 중국에 있다" WSJ

등록 2016-06-02 18:27:48   최종수정 2016-12-28 17: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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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모바일 지급결제 등 핀테크 기술을 앞세워 예금, 자산운용 서비스 등 금융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티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이미 현지 주요 은행들에 필적하는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가 꼽은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이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앤트 파이낸셜 서비스그룹(중국명 마의금복(蚂蚁金服))이다. 이 그룹은 모바일 결제 앱인 ‘알리페이’와 ‘마이 뱅크’ 등을 앞세워 현지 금융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큰 온라인 결제 플랫폼인 ‘알리 페이’를 운영하는 이 회사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페이 사용자들은 ▲친구들과 레스토랑 식대를 분담하거나 ▲가족들에게 현금을 보낼 수 있다. 또 ▲수백 달러에 달하는 온라인 계좌를 관리하며 소액을 결제하고 ▲택시를 예약하거나 국수를 주문하거나 ▲남는 돈을 이자를 주는 계좌에 전송하고, 이율이 높은 금융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앤트 포천'으로 보낼 수 있다.

 이 회사의 인터넷 전용 은행인 ‘마이뱅크’도 설립 이후 87만 건의 대출을 했고, 평균 대출액은 6100달러에 달했다

 마화텅(馬化騰) 회장이 이끄는 텐센트도 금융시장을 활발히 공략하고 있다. 사용자수가 무려 7억6200만여명에 달하는 메신저인 위챗을 모바일 결제 시장 공략의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터넷 전문은행인 위뱅크도 지난해 설립했다. 편리함을 무기로 오프라인 은행의 계좌를 공략하고 있다. 이 은행에서는 스마트폰 번호와 사회보장번호, 사진만 있으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자산관리업체들도 은행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고율의 이자를 약속하는 상품에 대한 소개를 휴대폰 메시지로 발송하고, 은행에서 계좌를 빼앗아 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알리바바나 텐센트는 아직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이러한 적자에도  핀테크 시장에 막대한 공을 들이는 것은  '금맥'에 비유되는 소비자 관련 데이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앱으로 거래를 하는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업의 외연을 확대하는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미국과 한국 핀테크 시장의 성장 속도는 중국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오프라인 업체들이 다양한 기술 표준을 채택하고 있어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월마트는 애플의 '애플 페이'를 매장에서 받지 않는다.

 WSJ은 “핀테크 산업은 기업 간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있다”며 이 분야가 몰고올 파괴력을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핀테크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는 배경으로 소비를 지탱해 경기 둔화를 막으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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