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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수사' 김명민 "내 연기가 보일 것이라는 믿음으로…"

등록 2016-06-08 06:13:00   최종수정 2016-12-28 17: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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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연기를 하는 방식은 항상 똑같아요. 이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거죠. 배우가 (캐릭터를) 알고 연기하는 게 중요해요. 관객이 못 알아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언젠가 내 연기가 보일 거라는 믿음으로 하는 겁니다."

 배우 김명민(44)은 그의 신작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에서 자신이 한 연기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다. 김명민은 그저 연기해 나간다. 쉬지 않고 연기한다. 2007년 드라마 '하얀거탑'의 성공 이후 드라마·영화를 가리지 않고 10년여 동안 매년 1~2편의 결과물을 내놨다.

 방송 연기대상 2회, 연말 영화 시상식 남우주연상 2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 2회…, 상이 모든 걸 설명하지는 않아도, 어찌 됐든 누구도 그의 연기를 의심하지 않는다. 흥행에도 성공했다. 드라마보다 영화가 약하지 않느냐고 지적할지 모르나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870만명, '연가시'는 450만명이 봤다. 1000만 영화는 없었어도 실패한 영화는 적다.

 그런데도 김명민에 대한 최근 평가는 엇갈린다. 평가는 기대감을 반영한다. 관객은 항상 김명민에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카리스마적 연기(하얀거탑·베토벤 바이러스) 혹은 자신의 모든 걸 내던지는 '메소드' 연기(내 사랑 내 곁에)를 바란다. 그래서 코미디 연기(조선명탐정)를 하는 김명민을 관객은 여전히 낯설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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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드라마에서 그런 기대가 있다는 걸 알아요. 아주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 같은 것, 하지만 과거에 제가 그런 연기를 주로 했던 건 오히려 다른 연기에 자신이 없었던 부분이 있어요. 코미디 연기는 당시의 제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봤던 거죠. 이제 그때보다 나이도 더 들었으니까, 조금씩 하는 겁니다."

 김명민은 그에 대한 이런 평가에 대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말한다. "전 기대를 안 하는 사람입니다. 기대하면 실망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갈 뿐이지 일희일비하지 않아요. 전 그렇게 연기해왔어요."

 '내 사랑 내 곁에'(2009)를 촬영할 당시 김명민은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인물을 표현하고자 극한의 체중 감량을 감행했다. 카메라에 잡힌 그는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는 마치 '연기 구도자(求道者)' 같았다. 하지만 현재의 김명민은 연기가 일인 직업인처럼 보인다. 직업인으로서 직업윤리 혹은 작업윤리를 철저히 지켜나가는 사람 말이다. 과거의 감량도 다시 생각해보면 그에게는 그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임무였을 뿐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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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수사'의 개봉을 앞둔 김명민은 연기의 즐거움에 관해서 이야기했고, 좋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는 행복에 대해 말했다. "이번 영화는 캐릭터 플레이가 없으면 안 돼요. 좋은 배우들 함께 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다니까요. 제가 먼저 캐스팅되고, 동일이형(성동일), 상호형(김상호), 신구 선생님, 김영애 선생님 합류했다는 이야기 들을 때마다 너무 좋아서 소리를 질렀어요. 정말 고맙고 감사하더라고요."

 그에게 김향기와의 연기에 관해 물었다. 김향기가 연기한 '동현'과 김명민이 맡은 '필재'가 함께 김밥을 먹는 장면이다. 두 사람은 김밥 속 당근을 빼고 먹는다. 둘의 동질감이 은연중에 드러나는 장면이다. "우리가 연기할 때만 아는 느낌인 거죠. 그 장면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순간 우리가 교감하는 과정이 이뤄졌다는 게 중요해요." 김명민은 그저 연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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