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경제일반

[하반기 경제정책]브렉시트·집단대출 규제…분양시장 위축될 듯

등록 2016-06-28 16:29:02   최종수정 2016-12-28 17:16:59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고분양가 논란' 강남 재건축시장 타격 불가피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정부의 중도금 대출 규제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하반기 주택시장이 움츠러 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상과열 현상을 보였던 강남 재건축 단지 등 분양시장은 청약과 계약이 줄어드는 등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보증 요건을 9억원 이하 아파트로 제한한다고 28일 밝혔다. 1인당 2건에 한해 서울과 수도권은 6억원, 지방은 3억원 이내로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한다. 

 정부는 이번 조치는 과열됐던 분양시장 투기를 잠재우고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하기 위함이다.

 이번 조치로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9억원이 넘었던 강남 재건축 단지는 중도금 대출보증 대상에서 제외돼 타격이 예상된다. 강북 재개발의 중대형 아파트, 송도나 위례 등 수도권의 중대형 아파트, 부산이나 창원의 중대형 아파트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HUG 관계자는 "1인당 2건 이내이지만 사실상 금액이 6억원 이내로 한정 돼 있어 인기 있는 단지를 청약 할 경우 1건이면 청약 기회가 끝날 것 같다"면서 "지방도 대구나 부산 등은 이미 분양가가 높아 2건까지 받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분양 예정인 현대건설의 '디 에이치 아너힐즈'와 대림산업의 아크로리버뷰의 경우 이번 집단 대출 규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디 에이치 아너힐즈'는 최근 3.3㎡당 최대 5000만원이 넘는 분양가로 고분양가 논란이 커지자 평당 분양가를 일부 낮추는 등 이번 대출 규제의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HUG의 중도금 대출 규제에 해당 돼 사업부에서 건설사 연대보증 등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 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동안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는 프리미엄을 받고 분양권을 되팔겠다는 투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평균 청약 경쟁률이 33대 1에 달할 정도로 뜨거웠다. 재건축을 눈앞에 둔 개포주공1단지의 경우는 아파트 매매가 호가가 1억원이 오를 정도로 거품이 심하게 꼈다.

associate_pic
 하지만 정부의 이번 규제로 인해 당분간 강남 재건축 지역의 청약경쟁률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도금 대출을 HUG가 아닌 건설사 연대보증으로 하는 경우 대출 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중도금 이자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돼 많은 투자 수요가 청약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정부 대책은 돈 없는 사람은 주택 청약을 하지 말라는 의미"이라며 "인기지역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고 완판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건설사가 연대보증을 서게 되면 1금융권의 경우 연간 0.5~0.7%포인트, 2금융권은 1%포인트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질적으로 중도금을 낼 수 있는 고객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최근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 여파가 부동산 시장에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규제로 시장이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 브렉시트까지 현실화하면 당분간 주택 시장에선 흐름을 지켜보는 관망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오히려 대출 규제에 적용을 받지 않는 기본 분양권의 경우 단기적으로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건설사들이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로 나뉜 분양가 구조에서 중도금 비율을 낮추는 쪽으로 변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 위원은 "중도금 부담 때문에 계약 직후 분양권을 전매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며 "중도금을 지불할 능력이 있는 진짜 고객 위주의 실수요 중심으로 청약 시장이 재편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