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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50대 부자' 넷 중 한 명 수사·이혼·갑질 등 물의

등록 2016-06-29 17:56:09   최종수정 2016-12-28 17: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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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준모 기자 = 대한민국에서 개인 돈이 가장 많은 50명의 재산은 총 1056억 달러다. 1인당 평균 21억 달러(한화 2조4500억원)를 가진 것이다. 지난 5월 포브스코리아가 '한국 50대 부자'를 분석한 결과다.

 그런데 재력이라면 남부러울 게 없는 이들 중 일부가 요즘 곤란에 빠졌다. 우선 수사를 받는 이가 적지 않다. 조만간 검찰에 불려나올 처지다. 이혼 소송 등 개인사로 곤욕을 치르는 이도 있다. 소위 '갑질'을 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경우도 있다.

 여러 사유로 구설수에 오른 50대 부자는 13명 정도다. 넷 중 한 명 꼴이다. 그들은 누구인가.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다…'포토라인' 설까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50대 부자' 가운데 6위에 오른 김정주(48) 넥슨 창업주(현재 NXC 대표)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친구인 진경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49·검사장)에게 넥슨 주식 매입 자금을 댄 혐의를 받고 있다. 진 검사장은 넥슨 주식을 살때 이 회사 돈을 빌렸는데, 사실상 김 대표가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이로 인해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김 대표가 회사를 통해 진 검사장에게 주식 매입 자금으로 건넨 돈의 성격을 뇌물로 볼 것인지 수사 중이다. 법조계 일부는 뇌물죄 공소시효(10년)가 끝난 탓에 검찰이 김씨를 사법처리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부자 서열 12위에 오른 이중근(75) 부영그룹 회장도 검찰 수사선상에 있다. 이 회장은 탈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을 오래전부터 내사했고 역외 탈세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이 회장의 탈세는 국세청 조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수사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만 해도 '기부왕'으로 불렸다. 피아노 기부 등 국내외에서 사회봉사활동을 많이 했다. 하지만 탈세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런 명성은 빛이 바래게 됐다.

 스무번째 부자로 꼽힌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부친인 신격호(94) 총괄회장과 누나인 신영자(74) 이사장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이 와중에 경영권 다툼을 계속하고 있는 신동주(62) 전 부회장까지 포함하면 온 가족이 구설에 오른 셈이다. 신 전 부회장 역시 포브스 순위 24위에 오른 갑부다.

 50대 부자 가운데 26위에 오른 김준기(72) 동부그룹 회장과 50위인 조현준(48) 효성그룹 사장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조 사장은 동생인 조현문(47) 전 부사장으로부터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돼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 회장과 조 사장 사건은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의혹 수사로 인해 당장은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진 상태다. 하지만 수사 진척에 따라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불륜과 이혼, 그리고 갑질…신문 사회면 장식

 구설에 오른 50대 부자 중엔 불륜 사실이 알려져 신문 사회면을 장식한 인물이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최 회장은 포브스 기준 8위 부자다.

 최 회장 불륜은 지난해 12월 세계일보에 편지 형식의 글을 보내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부인 노소영(55)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는 오랜 시간 별거 중이라고도 했다.

 최 회장은 당시 노 관장과 이혼 의사를 밝혔지만, 노 관장이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를 거부한 상태다. 최 회장은 별도의 이혼 소송 등을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자 순위 18위인 이부진(44) 호텔신라 사장은 결혼 17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결혼 당시 재벌가의 딸과 평사원의 만남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지만, 현재 이혼 소송 중이다.

 이 사장은 2014년 10월 임우재(46) 삼성전기 상임고문을 상대로 이혼 및 친권자 지정 등의 조정 신청을 냈으나 조정에 실패했다. 이후 소송으로 이어졌고 지난 1월 승소했다. 임 고문은 항소한 상태다.

 11위인 이재현(56) CJ그룹 회장은 1600억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2013년 7월 재판에 넘겨져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구속집행정지 상태다. 이 회장은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혼외자 A씨와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진행 중이다.

 30위인 이호진(54) 전 태광그룹 회장은 최근 병보석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회사 자금 140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1년 1심에서 징역 4년6개월을 선고 받았고 이듬해 6월 간암 등을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밖에 16위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해외도박설이 불거져 곤혹을 치렀고, 43위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운전사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사회적으로 큰 지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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