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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화' 중산층까지 확산…'주거 불안' 심화

등록 2016-07-08 10:23:32   최종수정 2016-12-28 17: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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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월세화'가 저소득층에서 중산층으로 확산하고 있다. 높은 임대료와 비자발적 이사 등 '주거 불안'에 시달리는 중산층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임대차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6년 45.8%에서 지난 2014년에는 55.0%로 상승했다. 월세 비중은 저소득층에서 가장 많이 증가해 같은 기간 59.3%에서 70.5%로 크게 뛰었다. 

 중소득층 월세 비중도 지난 2012년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같은 기간 37.2%에서 48.8%로 상승했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진행하던 '월세화'가 최근 중소득층까지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고소득층의 월세 비중은 같은 기간 소폭 상승(24.9%→28.0%)하는 데 그쳤다.

 '월세화'에 따른 주거비 부담도 저소득층에서 중산층까지 확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임차가구의 소득 대비 임대료 부담 비율(PIR)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4년 PIR은 저소득층(36.3%→34.1%)과 중소득층(20.7%→23.1%) 모두 증가했다.

 전체 임대차 가구 중 소득 대비 임대료가 30%를 넘는 '임대료 과 부담 가구'도 2010년 26%에서 2014년 31%로 증가 추세다.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월세 가구가 전세 가구보다 자산을 더욱 상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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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이 발표한 총자산 중 거주 주택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월세 가구는 지난 2012년 20%에서 지난해 13.1%로 감소해 주택 자산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세 가구는 같은 기간 35.0%에서 38.5%로 주택 자산을 보전했다.

 진미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연구위원은 "시장 이자율보다 높은 전·월세 전환율 때문에 월세 가구의 임대료 지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저소득층뿐 아니라 중산층도 월세로 전환하고 있어 월세 부담은 늘고 주거 자산은 감소하는 등 주거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 불안감' 역시 월세 가구에 더 크게 작용했다. 월세 가구가 더 빈번하게, 비자발적인 이유로 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4년 발표한 주거 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임차 가구가 이사하는 이유 중 계약 만기와 집주인의 퇴거 요구, 임대료 부담 가중 등 비자발적인 이유에 해당하는 항목에서 월세(36%) 가구가 전세(26%) 가구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이사 빈도도 월세에서 가장 높았다. 월세는 5.5회, 보증부월세는 4.7회, 전세는 4.2회로 조사됐다.

 임차 가구의 이사 횟수는 4.4회로 조사됐다. 6070세대 임차 가구는 현 주택에 임차하기 전까지 평균 7회 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주택 거주 기간도 평균 4년으로 1회 재계약한 뒤 이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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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싼 임대료 부담에 서울에서 경기로 이사하는 사람들도 증가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2015년 서울 인구는 줄고 경기 인구는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인구는 32만6000명, 경기에 유입된 인구는 17만4000명이다.

 지난해 인구 이동 이유로는 주택(43.9%) 때문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가족(23.2%), 직업(21.2%)이  뒤를 이었다.  

 진 연구위원은 "주거 사다리 아래에 놓인 월세 가구의 주거 불안은 상당하다"며 "이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장기 거주 가능한 민간 임대주택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임차 가구의 내 집 마련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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