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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돌계 반항아' FT아일랜드"여름이잖아요 때려 부셔야죠"

등록 2016-07-18 09:15:07   최종수정 2016-12-28 17: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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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록 ‘테이크 미 나우’로 컴백  올해 데뷔 10년차…5인조 밴드 그룹 "록 또 도전 음원차트 다양화 됐으면"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가식은 금물' 거침없고, 당당하다. 소속사(FNC엔터테인먼트)와 트러블을 숨기지도 않는다. 검은 매니큐어를 칠한 손가락으로 담배 피우는 모습을 공개하는가 하면, 연애사도 서슴없이 말한다.

 아이돌판'에서 돌연변이 반항아'로 통하는 그룹 'FT아일랜드'다. '5인조 밴드'로 2007년 데뷔했다.

  악기를 들고 무대에 선 '첫 아이돌'로 데뷔곡 '사랑앓이'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핫'한 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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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정작 보컬 이홍기는 "아이돌이라고 하는 게 진짜 싫었다"고 했다.

 "아이돌이 '10대의 우상'이라는 뜻이더라고요. 그러려면 되게 바르고, 멋있고, 예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요. 옛날에는 흡연구역에서 담배도 못 피우게 하고, 술 마실 때 사진도 못 찍게 했어요. 저도 성인인데 그런 게 논란이 되더라고요. 아이돌이라는 타이틀로 얻은 인기와 인지도는 부정하지 않지만요. 하지만 왜 내가 자유롭지 못 할까, 왜 그 틀 안에서 살아야 할까, 왜 내 모든 걸 표현하면 안 될까로 고민이 많았죠."

  결국 '아이돌 이미지'의 굴레를 벗어났다. '이래야, 저래한 한다'는 '아이돌 수칙'같은 정언명령을 전부 무시하고 악기를 든 '룰 브레이커'로 질주했다. 사고뭉치나 트러블메이커는 아니다. "법의 선을 넘을만한 짓은 하지 말자고 약속"(이홍기)하기도 했고 "운도 잘 따랐던"(송승현·기타) 덕이다.

 지난해 발표한 앨범 '아이 윌(I WILL)'부터 제대로 선보이고 있는 하드록은 팔리는 음악을 해야 한다는 아이돌 판의 암묵적인 규칙에 대한 정면 돌파다. 멤버들은 "FT아일랜드의 진짜 시작"(최종훈·기타, 키보드)이라고 했다.

 "이때부터 저희 음악을 스스로 만들어 했기 때문에 저희끼리는 FT아일랜드의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최종훈), ""'아이 윌'이 FT아일랜드의 가장 큰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FT아일랜드의 역사에서 새로운 모습이 담겨있는 1막이라고."(이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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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발표한 여섯 번째 정규앨범 '웨어스 더 트루스(Where's the truth?)'는 터닝 포인트를 맞은 FT아일랜드가 여는 제 2막이다.

 이번에도 하드록이다. 타이틀 곡 '테이크 미 나우(Take Me Now)'는 신스 사운드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밴드 사운드가 쏟아지는 곡이다. 미리 공개된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은 강렬하다. 격렬하게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기타와 베이스, 드럼 등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물론 고개를 젖힌 채 포효하는 등 화형식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퍼포먼스가 화제다.

 "여름이잖아요. 때려 부셔야죠. 작년 앨범이 되게 강했으니까, 한 번 더 쐐기를 박고 싶었어요. 다시 부드럽고 대중적인 음악을 하면 지난 앨범을 통해서 저희를 새로운 눈으로 봐준 사람들이 또 다시 실망할 거고, 우리가 원했던 팬들을 잃을 수 없었어요."(이홍기)

 이제는 "1위요? 욕심 없습니다!"(이홍기)라고 단호하게 말하지만 그래도 한 때는 냈다 하면 1위였다. '사랑앓이'나 '사랑 후에' '천둥' 등 "대중적인 곡을 해야 인기도 많아지고 쉽게 갈 수 있을 것"(최민환·드럼)이라는 주변인의 조언을 들었던 때였다.

 "해보니까 별로더라고요. 저희만의 색을 가진 밴드가 되고 싶었는데, 뭘 해야 잘 된다는 얘기 때문에 그런 것만 했거든요. 이번에는 우리만의 것을 찾아 가자는 의미에서 앨범 타이틀을 지었고요."(최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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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가 원하는 방향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죠. 정규 4집을 준비하면서 처음 얘기했던 것 같아요. 이런 노래 말고 저희 노래를 하겠다고요. 회사에서는 조금씩 변하자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미치도록'이라는 노래를 냈거든요. 근데 잘 안됐어요. 그래서 '저희를 풀어주시죠!'하고 대놓고 얘기했죠. 많이 참았어요. 계속 때를 기다리고 있었죠."(이홍기)

 이들에게 늘 대놓고 '디스'하는 소속사 FNC는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지원자이자 지지자"(이홍기)다. "몇 개 있는 불만을 표현하는 것 뿐"(이홍기)이라고 하지만 보는 사람들은 조마조마하다.

 "전 처음 회사 오디션 보라고 했을 때부터 할 말은 다 했거든요. 저도 제 꿈을 위해서 회사가 필요했고, 회사도 꿈을 이루고 이득을 보기 위해서 저를 부른 거잖아요. 서로 얘기하면서 맞춰가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될 때는 터져버리는 거죠."(이홍기)

 "시원할 때도 되게 많고, 저희도 회사와 음악적인 충돌이 있어서 질러버리고 싶을 때 쯤 SNS를 보면 이미 질러 놨더라고요. 잘했다 싶을 때도 있고, 굳이 이런 얘기를 하나 싶을 때도 있어요."(이재진·베이스)

 "그냥 '또 기분이 안 좋았구나' 해요. 저희가 말린 게 이거에요. 안 말렸으면 난리 났을걸요. 홍기가 얘기하는 게 제일 효과적이기도 하고요."(최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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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지난 2014년 FNC와 재계약한 이유는 "우리를 받아 줄 회사가 없을 것 같아서"(이홍기)다. "그나마 자유로운 편 아닙니까? 사실 회사에서 저희만 이래요."(이홍기)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은 이들의 목표는 50대다. "원래 밴드는 나이 먹고 중후한 멋으로 해야 멋지기"(이홍기) 때문이다. 군대도 다 같이 갈 계획이다. "다섯 명이서 같이 가는 게 멋있기"(이홍기) 때문이다.

 "저희끼리 술 먹으면서 얘기를 많이 했어요."(최민환), "밴드로 태어나서 너무 좋아요. 저희끼리만 잘 뭉치면 아무 문제없이 오래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연습생 때 워낙 많이 싸워서 이제는 싸우지도 않고요."(최종훈), "군대도 같이 안 가면 가슴이 아플 것 같아요. 밴드라서 한 명이 빠지면 공연을 못해요. 한 명씩 간다고 하면 4년 정도 공백인데, 밴드하고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손해가 많을 거예요."(이재진)

 새 앨범 '웨어스 더 트루스'로 꿈꾸는 좀 더 가까운 목표는 대중가요로 점철된 음원 차트의 다양성이다.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음원 차트가 다양성을 가졌으면 해요. 저희가 '여러분, 이런 음악이 있습니다! 록도 좋아해주세요!' 이런 느낌으로 노래를 들려드릴 거고요. 저희는 꾸준히 록 장르를 위해 열심히 달리겠습니다."(이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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